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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자동차 판매 급증… 내수회복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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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자동차 판매 급증… 내수회복 신호탄?

입력
2013.09.0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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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시장에서 30%에 육박하는 판매신장을 거두었다. 비수기인 여름 휴가철과 일부 업체들의 파업에도 불구하고 이룬 실적이어서 내수회복 신호탄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지엠, 쌍용차, 르노삼성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11만338대를 팔았다. 1년전에 비하면 29.0% 증가한 수치다. 작년 8월의 경우 현대ㆍ기아차의 장기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컸던 만큼 기저효과라는 분석도 있지만, 오랜 기간 얼어붙었던 내수시장의 한파는 점차 풀리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작년 같은 달보다 32.6% 많은 4만7,680대를 팔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작년 8월 장기파업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지만 해외 공장의 판매량이 18.2%나 늘며 전체적으론 전달보다 5.0% 늘었다"고 말했다. 기아차도 지난달 국내서 3만9,000대를 팔아 작년 동월보다 21.6%나 성장했다.

내수 시장이 30% 가까이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그간 고전하던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의 분발도 보탬이 됐다. 양사 모두 올해 들어 월별 최고 기록을 달성하며 내수시장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한국지엠은 1만3,406대를 팔았는데 이는 전년 같은 달 대비 36.7% 성장한 것이다. 2002년 10월 한국지엠 출범 이후 8월 실적으로도 최대치다. 르노삼성도 5,094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7.3% 성장했다. 올해 월별 기록으로도 가장 높은 실적이다.

쌍용차는 내수 판매에 있어 국내 완성차업체 가운데 가장 큰 폭인 39.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5,158대를 팔았는데, 출시 20여일만에 4,000대 이상 계약된 뉴 코란도 C의 공이 컸다. 코란도 C는 1,799대가 팔려 5개월 연속 내수 판매량 5,000대 이상 기록을 이어가는 데 한몫 했다.

채희근 현대증권 산업재팀장은 "지난 여름에 유난히 상품성 개선 모델이 많이 출시됐는데, 예전과 달리 가격을 동결 내지 인하 등 수입차 공세에 맞선 업계의 공동노력이 내수 성장으로 연결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자동차시장 경기도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기대감을 가져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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