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피부이야기] 뉘우치지 않는 것이 문제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피부이야기] 뉘우치지 않는 것이 문제다

입력
2013.09.02 05:12
0 0

1923년 9월 1일 오전 11시 58분 일본 관동지역에서 대지진이 일어났고 그로 인해 수많은 일본 사람들이 죽거나 피해를 보게 되었다. 그 이후 정부 주도로 흉흉해진 민심을 돌리기 위해 '조선인들이 폭동을 일으켰다'는 소문을 돌리면서 일본 전역에 계엄령이 내려졌다.

결국 자경단(自警團)이라는 폭력집단이 앞장서서 '조선인 대학살'이 시작되었는데 관동대학살과 관련하여 공식적으로는 6,600여 명이 살해되었고, 비공식적으로는 2만 여명의 조선인이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고 한다.

참으로 천인공로(天人共怒) 할 초유의 사건이라 하겠는데 일본은 그 이후 한국, 중국을 본격적으로 침략하여 승승장구 하는 듯 했으나 결국 미국의 원자폭탄에 의해 항복하게 된다.

일본은 을목(乙木)의 나라로써 지리적으로는 사화(巳火)에 위치하고 있다. 예전 리빙앤조이 칼럼에서도 잠시 언급했었듯이 을목은 담댕이넝쿨, 화초와 비유될 수 있는데 겉으로 보아서는 부들부들 연약한듯 보이나, 단단한 흙(土)을 뚫고 지상으로 올라와서는 햇빛과 갑목(甲木)을 찾아야 하니 그 본질은 매우 강하고 지독하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사화(巳火)의 환경이니 사화는 진짜 불이 아닌 가짜 불이요, 해수(亥水)와는 충(沖)되니 계수(癸水)와 해수와 을목을 극하는 신금(辛金)을 몹시 꺼리는 특징을 보인다. 아울어, 사화는 초롱불과 같은 가짜 불이다 보니 겉으로 보기가 좋고 발전은 빠르나, 실은 길게 가지 못하고 일시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일본과 관련되어서는 흥미로운 사례들을 다수 볼 수 있는데 계(癸)년, 해(亥)년, 신(辛)년, 축(丑)일에 언ㅉㅑㄶ은 사건들이 생기고 사(巳)년, 진(辰)년에는 공격적이 된다는 점이다.

관동대지진이 일어난 1923년 9월 1일은 계해(癸亥)년 경신(庚申)월 정축(丁丑)일 으로써 위에서 언급한 조건에 부합되고,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일어난 2011년 3월 11일은 신묘(辛卯)년 신묘(辛卯)월 을축(乙丑)일 으로써 역시 위 조건에 부합된다.

더불어, 임진왜란이 발발한 임진(壬辰)년과 일본이 미국 진주만 공습을 감행한 날짜인 1941년 12월 7일은 신사(辛巳)년 기해(己亥)월 기축(己丑)일, 그리고 2012년 임진(壬辰)년에 일본 국가 차원에서 본격적인 우경화의 본색을 드러내는데 이 역시 위 조건에 부합된다.

을목은 운이 좋은 시기에는 그 푸르름을 발하며 주변과 유들유들하게 잘 지내고, 소박함과 고요함 속에 실속을 챙기고, 단아한 기품을 나타내나, 흉운의 시기가 되면 예의가 없어지고 잔인해지며 이기적인 성향이 매우 강하게 나타난다.

예전에 아주 잔인한 사건의 범인 사주를 보았더니 사화와 을목이 매우 왕성한 경우를 볼 수 있었다. 그 사람은 평소에는 얌전하고 평범한 삶을 살아왔으나 어느 특정 시기가 되니 거칠어지게 되었고, 결국 잔인한 범행까지 저지르게 되었다.

범행 이 후 눈물로써 용서를 구했으나 실은 겉으로만 그랬었고 속으로는 끝까지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았는데 결국 나중에 그 사람의 그러한 속마음이 행동으로 나타난 경우가 있었다.

일종의 자기 합리화에 도취되어 자신의 범죄에 대해 당위성만을 주장하였는데, 이는 을목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갑목(甲木)은 실속없이 허울만 좋아 체면과 격식을 중히 여기나 을목(乙木)은 실속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결정적 순간에서는 체면을 구겨서라도 억지로 고개 숙이는 상황을 나타낸다.

즉, 속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일단은 고개를 숙임으로써 상대를 안심시키는데 이는 현재의 일본의 속내를 매우 잘 보여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핵폭탄을 맞았기에 어쩔 수 없이 미국에 머리를 조아렸지만 실은 속으로 칼을 갈고 있었는데 마침 중국의 군사력 강화, 미국의 경제력 약화, 북한의 핵미사일 등의 호재를 맞았기에 이를 잘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독일의 경우와는 달리 일본에게서 진실된 사죄를 기대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어떠한 경우라도 그들은 뉘우치지 않을 것이며 자신들의 당위성만을 내세울 것이기에 그러하다.

관동대학살로 아무 죄 없는 우리 백성들이 억울한 죽음을 당한 것처럼 역사 이래 줄곧 일본에 당하기만 했는데 지금 동경 한복판에서는 아직도 조선인들은 물러가라는 구호가 들려오니 일본에 대해 보다 냉철한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본다.

금년초 리빙앤조이 '미리보는 뉴스'에서 대한민국 국운을 남겼었는데 이번 달 결국 현실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관동대학살 90주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가 일본을 대하는 상황처럼 전개되어서는 안될 것으로 본다.

박진희 바움 에스테틱&스파 대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