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40년 간 자동차 유통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한 동대문구 장안평 중고차 매매시장 단지를 자동차산업 중심지로 복합 개발한다.
서울시는 오는 10월까지 장안평 일대 지역산업발전계획을 세우고 내년 2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본격적으로 지역산업발전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장안평 중고차 매매시장 단지는 1979년 조성 후 연 1만대 이상의 중고차가 거래돼왔다. 1972년 국내 중고차 매매시장이 허가제로 바뀌면서 형성된 장안평 중고차 매매시장은 서울시내 최대규모를 유지해왔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이곳은 6만3,319㎡ 규모에 120개의 상사가 들어서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시설이 낡고, 주차공간이 부족해진데다 강서·양재·부천에도 매매시장이 생기면서 현재는 60여 개 점포만이 활동 중이다. 더욱이 도심산업이 외곽으로 이전하면서 2000년대 들어 장안평 일대의 중고차 산업도 위기가 찾아왔다.
이에 시는 올 3월부터 직접 나서 '자동차유통산업 정비방향 마련 TF'를 구성, 장안평 일대를 자동차 매매와 유통산업의 메카로 재정비하면서 오피스·문화시설도 확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시는 일단 장안평 중고차 매매시장 부지에 상징성과 지역성을 활성화해 발전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시는 이곳에 ▦자동차국제무역센터 ▦자동차문화관 ▦자동차 테마파크 ▦환경정화시설 등을 만들어 장안평 부근의 중랑천, 한양대, 성수 준공업지역 등 지역성과 연계한 개발 계획을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중고차 매매뿐만 아니라 부품 매매·차량정비 시장을 함께 활용해 종합 자동차산업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학진 서울시 시설계획과장은 "장안평 중고차 매매시장 일대는 매매ㆍ정비ㆍ부품유통 3박자가 갖춰진 연관산업이 잘 발달돼 있다"며 "현재는 쇄락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도시산업의 핵심으로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지원 육성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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