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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베이어 벨트 올라탄 것처럼 일 하는 게 내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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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베이어 벨트 올라탄 것처럼 일 하는 게 내 운명"

입력
2013.09.0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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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5시에 일어나 밤 12시까지 일한다. 그런 생활을 지난 6년 반 동안 해왔다. 일단 업무를 시작하면 마치 컨베이어 벨트에 올라 탄 것처럼 통제할 수 없이 일을 해야만 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일자 선데이섹션에 '일, 일, 가족, 그리고 또 일' 제하의 기사로 반기문(69) 유엔 사무총장의 일상 등 개인 생활을 소개했다. 2007년 유엔의 수장이 된 이후 반 총장은 미국 맨해튼 서튼플레이스의 관저에 머물며 주말에도 업무를 보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그는 NYT에 "주말에도 대부분 월요일부터 챙겨야 하는 서류를 읽고 각국 정상들과 통화를 한다"며 "그러다 보니 개인생활이 없지만 사무총장을 그만둘 때까지 그게 내 운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나 자신에게는 불만이 없지만 가족, 특히 아내(유순택ㆍ68)에게 미안함을 느낀다"며 "아내는 인내심과 이해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평일에는 오전 5시, 일요일에는 오전 6시에 일어난다고 했다. 그는 "시차가 다른 세계 각국의 정상들과 통화해야 하기 때문에 침대에 오래 누워 있을 시간이 없다"며 "가끔 피곤하다고 12~14시간씩 침대에 누워있는 사람들도 있는데 오히려 컨디션을 해친다"고 말했다.

식사로는 한식과 양식을 번갈아 먹는다. 반 총장은 "아침에는 가끔 쌀밥과 국, 김치 등 한국 음식을 먹고 때로는 빵과 우유 등 보통의 미국인과 같은 식사를 한다"며 "저녁에는 주로 한국 요리를 먹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고기보다는 채소가 좋더라"고 말했다.

운동을 즐기는 것은 아니다. 그는 "자전거 운동기구와 러닝 머신이 있지만 별로 사용하지 않는다"면서도 "아내와 난 건강한데 아마 절제된 생활을 하는 덕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시간이 나면 골프는 친다고 했다. 그는 "유엔 수장인 내게는 회원권이 없지만 지인들이 초대할 때가 있다"며 "유엔 주재 산마리노 대사와 뉴욕 롱아일랜드의 딥데일골프장에서 어울리곤 한다. 또 뉴저지 맨해튼 우즈에 회원권을 가진 한국 대사와도 종종 운동한다"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취미로 가끔 아내와 붓글씨를 쓴다고 했다. 그는 "한글도 쓰고 한자도 쓴다"며 "초등학교 때부터 해온 일"이라고 말했다.

1년에 너댓번 정도는 영화관에도 간다. 그는 "대부분 할리우드 액션영화를 본다"며 "머릿속에 복잡한 게 많기 때문에 해방감을 느끼려면 선과 악의 이분법이 확실한 액션 영화만큼 좋은 게 없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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