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재가동을 앞두고 빅 바이어들이 돌아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 공장 재가동 시점이 확정되지 않아 입주기업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2일 남북이 첫 회동을 갖지만, 재가동 날짜가 확정될 지 여부는 미지수다.
제일모직에 생산량의 60% 가량을 납품해오던 나인모드의 옥성석 대표는 “최근 제일모직 본사에서 가을ㆍ겨울 의류 일부 물량 공급 계약을 맺었다”면서 “내년 봄 옷 등은 공장 가동 시점을 봐가며 추가 주문을 받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그는 또 “LG패션, 코오롱 등 의류 대기업 납품 업체들로부터 비슷한 규모의 주문을 받고 있는 만큼 정부의 공단 재가동 시작 사인만 남았다”고 말했다.
중견 바이어들도 개성으로 잇따라 주문을 넣고 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설비보수 작업이 마무리 단계고 대기업이 주문을 넣자 세정, K2 등 중견업체도 기존 거래 업체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공단 재가동 시점이 정해지면 주문은 더 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휠라코리아의 협력사 관계자도 “휠라로부터‘주문을 다시 넣을 테니 걱정말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업체들은 초조함 속에서 2일 열리는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첫 회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재권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섬유ㆍ봉제 업체들은 그나마 나은 편”이라며 “기계ㆍ전자 업종은 주문이 재개될 조짐이 없는데 무엇보다도 생산 날짜가 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공단 정상화 시점에 대한 남북 양측의 접근방식이 달라 1차 회의에서 날짜가 확정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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