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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라이 "총리 되려한 적 없다" 돌출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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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라이 "총리 되려한 적 없다" 돌출 발언

입력
2013.09.0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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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중국 총리가 되려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중국의 푸틴이 되려 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뇌물수수 및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기소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가 1심 최후 진술에서 돌출 발언을 했다. 보 전 서기의 발언에 놀란 재판부는 그의 발언을 막았고 재판 기록에서도 발언을 삭제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보 전 서기의 1심 재판 방청객 110여명 가운데 한 명의 메모를 입수했다면서 보 전 서기의 비공식 발언을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문화대혁명 이후 최대의 정치 사건으로 평가 받는 이번 재판을 실시간 공개한다며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151건의 재판 기록을 공개했지만 이번 발언들은 없었다.

IHT에 따르면 보 전 서기는 지난달 26일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 중급인민법원에서 심리가 끝낸 1심 재판의 최후 진술에서 "당 중앙은 (2007년 말) 제17차 당 대회에서 리커창(李克强) 동지에게 직위(총리)를 맡기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는 리 총리가 지난해 11월 제18차 당 대회에서 사실상 총리로 확정된 후 올해 3월 제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총리에 정식 취임하는 것과 다른 주장이다.

보 전 서기가 리 총리의 사전 결정을 주장하고 반대로 자신의 총리설을 부인한 것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 총리로 대표되는 5세대 지도부 구성에 자신은 방해요인이 아니었음을 강조하고 이를 통해 2심 재판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것이라고 IHT는 보도했다.

보 전 서기는 17차 당 대회에서 중국 공산당 핵심 권력에 해당하는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원 25명에 이름을 올렸지만 중앙무대 진출에 실패한 채 충칭시 서기로 임명됐다. 하지만 낙담하지 않고 특유의 승부사 기질로 '충칭모델'을 제시해 세간의 주목을 받는데 성공, 5세대 지도부 구성을 앞둔 상황에서 리 총리 등 이미 중앙무대에 진출해있던 인사들과 맞먹는 다크호스로 여겨졌다. 그러나 결국 이번 사건으로 끝없는 추락을 하고 말았다.

IHT는 보 전 서기의 '중국 푸틴' 발언도 충칭모델의 핵심 내용인 '부패와의 전쟁' 등으로 얻게 된 과격한 이미지를 불식시키려 한 의도가 있다고 해석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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