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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판용]주파수 경매…SKT가 최대 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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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판용]주파수 경매…SKT가 최대 승자

입력
2013.08.30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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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돈과 머리 싸움이었다.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풍부한 SK텔레콤과 KT는 웃었고, LG유플러스는 끝내 베팅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올해 이동통신업계의 최대 격전지인 LTE 주파수 경매가 12일 만에 막을 내렸다. 미래창조과학부는 30일 주파수 경매 마감 결과 ▦KT는 기존 보유주파수와 붙어 있는 1.8㎓ 주파수를 9,001억원에 ▦SK텔레콤은 또 다른 1.8㎓ 주파수를 1조500억 원에 확보했으며 ▦LG유플러스는 2.6㎓ 주파수를 4,788억 원에 낙찰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이번 주파수 경매대금은 총 2조4,289억 원이며 이는 정부기금으로 들어간다.

19일부터 시작된 이번 경매는 입찰회수가 총 50회까지 접전을 벌였으나 결정을 보지 못해 마지막 한 번에 최고가를 써 낸 통신업체가 원하는 주파수를 가져가는 밀봉입찰로 최종 낙찰자를 가렸다.

이번 경매의 최대 승자는 복잡한 입찰 룰을 적절하게 활용해 기어코 원하는 주파수를 확보한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기존 LTE보다 2배 빠른 광대역 서비스를 할 수 있는 1.8㎓ 주파수를 따낸 것은 물론, 금전적 출혈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낙찰가격은 1조500억 원이지만, 기존에 갖고 있던 1.8㎓ 주파수를 6개월 내 반납할 때 일부 감면 받기 때문에 실제로 내는 돈은 약 4,500억원이다. 회사 관계자는 “매우 합리적인 대가를 지불했다고 본다.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KT도 그토록 원하던 인접대역 1.8 ㎓를 1조원을 넘기지 않고 확보, 안도하는 분위기다. KT가 받은 주파수는 시초가(2,888억 원)대비 6,000억원 이상 높아져 가장 많이 올랐지만 ‘과열이 되면 1조~1조5,000억원까지 갈 수도 있다’는 세간의 우려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출혈이 크지 않았다는 게 KT 내부 반응이다.

이제 KT는 기존에 갖고 있던 1.8㎓(대역폭 20㎒) 주파수에 새로 낙찰 받은 1.8㎓(대역폭 15㎒) 주파수를 나란히 붙여 총 35㎒ 대역폭의 광대역 LTE 서비스를 할 수 있다. 즉, 2차선 도로에 추가로 2차선 도로를 개통해 4차선 도로가 되는 셈이어서, 기존 LTE 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2배 빠른 광대역 LTE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LTE경쟁에서 뒤쳐져 있던 KT로선 반격의 기회를 잡게 된 셈이다.

SK텔레콤이나 KT에 비하면 LG유플러스는 성과가 작다. 내심 원했던 1.8㎓를 SK텔레콤에 빼앗겼기 때문이다. 그래도 40㎒ 대역폭의 2.6㎓ 주파수를 최저가에 확보해 광대역 LTE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선 ‘절반의 성공’은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SK텔레콤을 이기려고 수조 원을 쓸 수는 없는 일”이라며 “차라리 그보다는 최저가에 다른 주파수를 갖는게 낫다”고 강조했다.

사실 2.6㎓ 주파수보다는 1.8㎓ 주파수를 가진 업체가 유리하다. 전 세계에서 2.6㎓보다는 1.8㎓ 주파수를 LTE용으로 사용하는 통신업체가 더 많기 때문이다. 1.8㎓용 통신장비나 스마트폰이 더 많이 나와 있어 구하기도 쉽고 비용도 적게 든다. 따라서 KT와 SK텔레콤의 LTE 가입자들은 기존 스마트폰을 바꾸지 않아도 100Mbps 이내의 광대역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지만, LG유플러스는 그만큼 투자비용과 시간이 더 들게 됐다.

통신업체들은 이번 주파수를 활용해 최대한 빠른 시일내 광대역 LTE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KT는 곧바로 9월2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 두 달 내 수도권에서 광대역 LTE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경매 조건상 84개 주요 도시는 내년 3월, 전국 서비스는 내년 7월에 하도록 돼 있어 전국 서비스는 약 10개월 이상 시간이 필요하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광대역 LTE 전국망을 갖출 때까지 LTE-A로 공백을 메울 예정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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