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균 성남고 감독은 30일 경북고를 꺾은 뒤 "3학년이 모두 빠진 경기에서 승리해 아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팀의 주축인 1, 4번 타자가 모두 빠졌고 에이스 고건웅도 재활에 들어갔다"며 "매 경기 승리한다는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이날 선발 투수인 사이드암 마백준(17ㆍ2년)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힘 있는 공을 던지는 투수"라며 "위기 상황을 극복할 줄 아는 영리한 선수다. 다만 2아웃을 잘 잡아놓고 4사구를 내준 건 아쉬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마백준이 제4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첫 완투승을 거뒀다. 마백준은 경북고 타선을 상대로 9이닝 동안 7안타 2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총 132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삼진은 4개, 4사구 역시 4개였다.
직구 최고 시속은 그리 빠르지 않았지만 슬라이더의 각도가 예리했다. 위기 상황에서 한 가운데로 찔러 넣는 두둑한 배짱도 눈에 띄었다. 성남중 3학년 때 3루수에서 투수로 전환한 그가 완투승을 거둔 건 고교 진학 후 처음이다. 177㎝의 키는 계속 자라고 있어 앞으로 더 빠르고 위력적인 공을 던질 가능성이 크다.
마백준은 경기 후 "중학교 때 완투 경험이 있는데 봉황대기에서 두 번째 완투승을 거둬 기분이 좋다"며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에 자신 있다. 오늘은 체인지업 제구가 말을 안 들어 슬라이더 위주로 승부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부드럽게 공을 던지는 임경완(SK) 선수처럼 되고 싶다. 오늘 이겨서 팀 분위기가 좋은데 선수단이 똘똘 뭉쳐 우승까지 하고 싶다"며 "앞으로 등판할 때마다 팀이 이길 수 있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청주=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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