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6ㆍ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첫 연패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시즌 13승에 재도전한다.
류현진은 31일 오전 11시10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2패를 떠안은 아쉬움을 제대로 풀 기회다.
샌디에이고는 다저스와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 팀이지만 류현진은 처음 상대하는 팀이다. 팀 타율(0.247)이나 팀 홈런(120개)을 비롯한 대부분 타격 지표에서 내셔널리그 10위권 정도라 위협적인 팀은 아니다.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칠 상대도 앞서 맞붙었던 맷 하비(뉴욕 메츠)-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존 뎀스터(보스턴)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 왼손 에릭 스털츠(34)는 빅리그 7년차로 올해 27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11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 중이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패전을 기록했지만 가장 많은 169.2이닝을 소화해 마운드의 기둥 역할을 꾸준히 하고 있다. 직구 평균 시속은 86.6마일(약 140㎞)에 그치는 등 강속구 투수는 아니지만 볼넷이 37개에 불과할 정도로 제구력은 좋은 편이다.
류현진의 시즌 13승 길목은 1회에 달려있다. 그 동안 류현진은 25경기에서 1회에만 12점을 내줘 평균자책점 4.32로 부진했다. 올 시즌 맞은 13개의 홈런 중 6개는 1회에 나왔다. 지난 25일 보스턴전에선 1회부터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3점 홈런을 얻어맞는 등 4실점으로 다저스타디움에서 이어 온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행진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1회만 무사히 넘긴다면 13승 전망을 밝힐 수 있다.
미국 현지에서는 류현진이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 페르난데스 등과 벌이는 신인왕 경쟁에서 한 발짝 뒤처졌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만약 샌디에이고전에서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면 신인왕 레이스는 다시 안개정국으로 빠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류현진은 30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릭 허니컷 다저스 투수코치를 향해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는 "허니컷 코치님이 류현진이라는 투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줘 감사하다"면서 "처음 다저스에 왔을 때 코치님은 내 모든 것을 바꾸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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