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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음모' 진보당 간부 등 3명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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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음모' 진보당 간부 등 3명 구속

입력
2013.08.3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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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과 함께 지하혁명조직(Revolution OrganizationㆍRO)을 결성해 내란을 모의한 혐의를 받고 있는 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 3명이 30일 구속됐다. 이들은 1980년 이후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된 첫 사례다.

법원은 이날 밤 홍 부위원장과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 한동근 전 수원시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수원지법 시진국 영장전담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 및 도주 염려가 인정되며 사안이 중대하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영장에 기재된 범죄사실 요지는 내란음모와 주체사상 학습 등에 의한 이적 동조 및 이적표현물 수수 등이다.

이들은 지난 5월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이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RO 조직원 130여명과 모임을 갖고 유사시 무력을 동원해 국가기간시설을 공격하는 방안을 논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구속으로 국정원의 수사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과 검찰은 녹취록이 공개된 5월 회합 외에 추가 증거를 확보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 의원과 이들을 포함한 RO 수뇌부 10여명은 5월 모임에 앞서 3, 4월 경기 곤지암의 K청소년수련관에서 서너 차례 수뇌부 회합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모임 녹취록(본보 30일자 1~6면 보도)에도 이 의원이 "우리 곤지암에 (…) 바람처럼 모여 있으라고 그랬는데"라고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국정원은 수뇌부 회합을 이 의원의 보좌관인 우위영 전 진보당 대변인이 주도하고 관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국정원은 3, 4월 회합의 녹취록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 언급되고 있는 '증거자료 3개'는 5월 회합의 녹취록을 3개 파일로 쪼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내란음모 혐의 입증에 중요한 북한과의 연루 여부는 아직 밝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정원이 지난 18일 확보한 압수물 분석에서 이와 관련한 증거가 상당수 나올 것으로 공안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국정원은 이 의원의 주거지 압수수색에서 북한 서적 원전(국가보안법상 이적표현물)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월 강연을 한 것은 맞지만 전쟁이 일어날 경우 가장 먼저 희생될지 모를 열성 당원들에게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쟁을 준비하자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 강연이 끝나자마자 떠났다"며 녹취록 내용을 부인했다. 수원지법은 이날 내란음모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를 검찰에 보냈다. 이 요구서는 대검찰청과 법무부,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국회에 제출된다.

수원=김기중기자 k2j@hk.co.kr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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