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음모 지하혁명조직(RO) 회합 녹취록이 한국일보 단독 보도(30일자)로 공개되자 시민들은 "21세기에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는지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총기 개조 등 발언을 놓고 온라인에서는 하루 종일 희화화가 이어졌다.
직장인 김모(31)씨는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발언에 대해 "군대까지 갔다 온 사람이 어떻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21세기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황당해했다. 트위터 아이디 @Rf***는 "진짜 이걸 믿어 말어. 사실이면 이건 정말 끔찍하다"고 썼고 @docug***는 "내란음모라기보다는 정신병자들의 부흥회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진보세력과는 구분된다며 선을 긋는 반응도 많았다. 트위터 아이디 @kyu***는 "녹취록을 보니 이석기는 사이비 교주와 다를 바 없다. 북한체제를 옹호하고 미국을 혐오하는 것이 진보라 통칭되는 그들만의 세상"이라며 "이게 왜, 어떻게 진보요?"라고 되물었다. @docug***는 "문제는 이들의 행위가 항상 정권에는 타격을 주지 못하고 진보진영에 대한 타격을 줘 왔다는 불편한 진실"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발언의 진의에 대해서는 심각하다는 우려와, 너무 터무니가 없어 오히려 농담거리로 삼는 반응이 엇갈렸다.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녹취록 내용을 요약하면 '그날'이 오기를 수동적으로 기다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준비를 잘 해 놓자는 얘기"라며 "이런 상황에서도 녹취록을 못 믿겠다느니, 원본 파일을 내 놓으라는 소리는 참으로 사태 파악 못하는 잠꼬대라는 생각이다"라고 적었다. 트위터 아이디 @mino***는 "녹취록이 사실이라면 술자리 농담 수준은 넘어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반면 시사평론가 진중권씨는 트위터에 장난감총 개조, 사제폭탄 제조 등의 계획에 대해 "딱 소설 속 동키호테의 무장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댓글로 안보 지키고 비비탄으로 혁명하는 정말 쉬운 나라" (@nay***), "불행히도 화공과 나온 사람 없다는 부분에서 커피를 뿜었다"(@bad***)는 비아냥도 있었다.
녹취록의 진실성에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었다. 직장인 백모(31)씨는 "자료 출처가 국정원이란 사실 때문에 믿음이 가지 않는다"며 "녹취록이 아닌 음성 혹은 동영상 자료를 공개한 뒤 의혹 없이 수사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터 아이디 @gimb****는 "국정원이 신속히 국민이 납득할만한 증거를 보이면 사실이고, 시간 끌고 두루뭉술 난리 치면 대선개입 관권선거 물타기"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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