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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만류에도… 미국, 시리아 공습 강행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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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만류에도… 미국, 시리아 공습 강행 의지

입력
2013.08.3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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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시리아 군사 작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시리아 공습론에 제동이 걸렸다. 미국 정부는 영국의 이탈과 신중론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시리아 공습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영국 하원은 29일(현지시간) 정부가 제출한 시리아 제재 동의안을 반대 285표, 찬성 272표로 부결시켰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표결 직후 "의회의 결정을 존중하며 시리아 공격 명령은 없을 것"이라고 했고 필립 하몬드 국방장관은 "시리아 군사작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는 28일에 이어 29일 시리아 제재 방안을 다시 논의했으나 시리아의 우방인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로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벨기에 브뤼셀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 소식통을 인용해 "NATO 회원국 중 최소 12개국이 '안보리 승인 없는 시리아 공격에 가담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국제사회가 시리아 공습에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 미국은 공습 의지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필리핀을 방문 중인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영국 의회의 부결 소식이 전해진 뒤 가진 현지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국제사회가 연대해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연대 대상 국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우방국들에 '군사 개입에 함께 해달라'는 뜻을 다시 전한 것으로 해석된다. 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미국의 핵심 이익이 위태로운 상황이며 국제사회의 화학무기 규범을 어긴 국가는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믿음"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미국의 고위 당국자가 이날 원격회의를 통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자국 국회의원들에게 90분 이상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국방장관을 지낸 윌리엄 코언이 시리아 공격을 모두가 패자가 되는 '루즈-루즈(lose-lose)' 게임으로 전망하는 등 미국 내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어 실제 군사 작전이 단행될지 여부는 현재로서는 확신할 수 없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공습을 한다면 유엔 조사단의 현지 조사 결과와 미국의 동맹국 설득 작업 등에 따라 그 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파르한 하크 유엔 대변인은 "조사단이 현지에서 채취한 샘플과 목격자 증언 등 상당한 양의 증거를 수집했다"고 29일 밝혔다. 조사단은 유럽의 실험실로 샘플을 운반해 분석할 계획인데 결과가 나오는데 1주일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조사 대상에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 여부가 포함되지 않아 유엔 조사단의 결과가 나와도 군사 개입의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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