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네 명 중 한 명은 바둑을 둘 줄 아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한국기원이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바둑 인구는 1992년 총인구의 36%에서 2008년 20%까지 크게 줄었지만 2010년 이후 차츰 늘어나 2013년에는 '바둑 둘 줄 안다'가 25%로 5년 전보다 5%포인트 증가했다. 국내 19세 이상 인구가 약 4,000만명이므로 바둑 인구는 대략 1,000만명 가량으로 추산된다.
바둑을 둘 줄 아는 사람은 남성이 전체의 43%, 여성 7%였으며 특히 고연령층에서 더 많아 40대 남성은 절반가량, 50대 이상은 60% 이상이 '바둑을 둘 줄 안다'고 답했다.
바둑을 둘 줄 아는 사람 중 57%가 지난 1년간 바둑을 둔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42%는 '상대와 직접 마주 앉아 일대일로 바둑을 둔 적이 있다'고 답했고(오프라인 대국), 29%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바둑을 둔 적이 있다'(온라인 대국)고 했다. 오프라인 대국 경험은 20대에서 24%, 60세 이상에서 55%로 고연령일수록 많았으며, 온라인 대국 경험은 40대에서 4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바둑을 둘 줄 안다고 답한 응답자에게 본인의 급수를 물었더니 5급 이상이 27%, 6∼10급이 18%였고 나머지 54%는 11급 이하 또는 급수를 모르는 초급 수준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둑 실력은 연령에 비례해 높아져 50대 이상에서는 5급 이상이 40%에 육박했다.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바둑기사 중 가장 좋아하는 기사는 이세돌(15%), 이창호(13%), 조훈현(6%), 조치훈(3%), 최철한(1%) 순이었다. 하지만 열 명 중 일곱 명(70%)이 '좋아하는 바둑기사가 없다/모르겠다/생각나지 않는다'고 답해 바둑기사에 대한 관심 수준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TV나 신문에 보도되는 바둑 프로그램이나 바둑 관련 기사에 대해서는 20%가 '관심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관심도는 남성이 30%로 여성의 9%에 비해 높았고, 고연령일수록 높아져 20대에서는 불과 6%였지만 50대에서는 30%에 달했다. 또한 바둑을 둘 줄 아는 사람 중에서는 절반가량이 '관심 있다'고 답했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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