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재보선엔 거물급 정치인들의 출마설이 잇따르고 있어 ‘빅 매치’ 성사 여부가 관심거리다. 새누리당에서 서청원 상임고문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등이, 민주당에서 손학규ㆍ정동영 상임고문 등 ‘낯익은’ 이름이 정치권에서 거론된다. 여야가 거물 정치인들의 출마 지역을 전략적으로 배치할 가능성이 높아 역대 어느 재보선보다 치열한 격전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에선 서 고문의 충남 서산ㆍ태안 출마설이 유력하다. 인접한 천안 출신인데다 중원 민심의 중요성으로 볼 때 친박계 중진인 서 고문 만한 경쟁력을 가진 후보를 찾기 어렵다는 기류가 강하다. 하지만 동시에 수도권 출마 가능성도 심심찮게 흘러나온다. 한 핵심 당직자는 “수도권 승부가 전체 판세를 좌우하지 않느냐”고 했다.
안 전 시장은 인천 서ㆍ강화을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당 지도부는 야당 강세지역으로 꼽히는 계양을 차출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경기 분당을에서 3선을 지낸 임 전 실장은 평택을과 화성갑 등 경지지역 2곳 모두에서 하마평이 나온다.
민주당 내에선 경기지사 출신인 손 고문의 경우 수도권 어느 지역에서 출마하더라도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게 중론이다. 손 고문 측에선 아직까지 출마 가능성에 대한 긍정과 부정의 입장이 모두 나올 만큼 목하고민중인 듯하다. 독일에 체류중인 손 고문은 최근 일시 귀국했다 출국하는 길에 출마설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정 고문은 수도권은 물론 전북 전주 완산을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분히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의 세력화를 의식한 전략이다.
최대 관심사는 여야의 전술적 후보 배치가 실제 빅 매치로 이어질지 여부다. 특히 ‘서청원 대 손학규’ 또는 ‘서청원 대 정동영’ 맞대결이 성사될 경우 여야 모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한 정치권 인사는 “현재 여야 지도부의 기류를 보면 수도권 1~2곳에선 빅 매치 가능성이 꽤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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