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규모가 소폭 줄었지만 총수 일가나 재벌2세 지분이 많은 기업의 내부거래 비중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민간 대기업집단 49곳의 지난해 내부거래 금액은 185조3,000억원으로 2009년 첫 집계 이후 처음으로 1조원가량 줄었다. 기업집단 전체 거래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율(12.3%)도 전년보다 0.9%포인트 정도 감소했다.
그러나 총수 일가 지분비율이 높은 기업은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다. 총수 일가 비중이 20% 미만인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12.84%인 반면, 30% 이상 기업은 20.82%, 50% 이상 기업은 25.16%였다. 특히 2세 지분이 50% 이상인 기업은 내부거래 비중이 50.26%로 나타나 지분 20% 미만 기업의 내부거래 비중(12.14%)보다 월등히 높았다. 신영선 공정위 경쟁정책국장은 "이들에 대한 부당 일감몰아주기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내부거래 금액별로 따지면 SK(35조2,000억원)가 가장 많았고, 현대차(35조원) 삼성(28조2,000억원) 포스코(15조5,000억원) LG(15조3,000억원)가 뒤를 이었다. 이들 5개 기업집단은 49곳 전체 내부거래 금액의 69.7%를 차지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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