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이중섭(1916-1956)의 그림 '너를 숨쉬고'가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경매회사 K옥션은 다음달 11일 신사동 경매장에서 열리는 가을 경매에 이 그림을 비롯한 근현대 작품과 고미술품 총 213점을 내놓겠다고 29일 밝혔다.
1950년대에 제작된 '너를 숨쉬고'는 화가가 절친한 사이인 시인 김용호에게 선물한 그림이다. 김용호의 장남이 소장해 온 것으로 전시에 나온 적이 없고 도록에도 빠졌던 작품이다. 경매 추정가는 8,000만~1억 5,000만원 선이다. 이중섭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물고기가 소재로 쓰였고 김용호의 시와 한 세트를 이룬다. K옥션 측은 "이중섭의 그림에 문학적 요소가 짙은 것은 그가 문학을 좋아하고 문인들과 가까웠기 때문"이라며 "시가 어우러진 이 그림 역시 그런 특징을 잘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이번 경매에는 조선시대의 문방제구, 김기창 김환기 백남준 이우환 등 국내 주요 작가의 작품과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그림 'Rot-Blau-Gelb'도 나온다. K옥션 전시장에서 31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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