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8일 10대그룹 총수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우리 경제가 어려운 상황을 맞을 때마다 과감한 선제적 투자는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또 경제를 새롭게 일으키는 동력이 되어왔다"며 대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박 대통령에 이어 모두발언에 나선 허창수 GS 회장 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30대 그룹의 상반기 투자 고용 실적 및 하반기 계획을 밝히면서 "연간 투자 고용 계획이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기업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다음은 박 대통령과 그룹 총수들의 주요 대화내용.
박 대통령= "우리 국민 모두 바라는 바가 일자리 창출이다. 일자리를 만드는 일은 기업이 투자해서 하는 것이지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법ㆍ제도 뒷받침하려 해도 현장에서는 여러 부족한 점이 있고 안 맞는 것도 있고 그래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여러분의 얘기를 귀담아 듣겠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융복합 IT 기술과 에너지 저장장치, 전기자동차 등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전기자동차 보조금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박 대통령="이런 부분에 투자하고 싶고 이런 기술 가지고 이렇게 해보고 싶다고 하는 게 그룹마다 있을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해 집중 지원해드리고 필요 없는 규제 완화하고 해서 적극 나설 수 있도록 하는 게 손에 잡히는 경제활성화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지금 세계적으로 경제가 어렵다. 규제를 풀어준 게 기업에 큰 힘이 된다. 창조경제는 한국경제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이다. 기업들이 앞장서서 실행하고 이끌어 가야 한다. 소프트웨어 인재육성에 노력하고 있다."
박 대통령="국가적으로 미래에 필요로 하는 인재를 키워야 하는데 그것이 부족해서 소프트웨어 인재들을 직접 키우시게 됐다. 학교 나오자 마자 기업에 들어가 즉시 일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 짤 때부터 어떤 것이 필요한가 더 연구해 인재를 키워야 그 인재들이 일자리도 찾을 수 있고 기업도 좋다. 창조경제의 핵심은 인재이기 때문에 정부가 많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연 740만대를 생산 중인데 해외 생산이 늘고 있다. 국내는 임금, 물류비용이 높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노력하면 연 1,000만대도 가능하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회적 보상시스템 부재 등으로 고용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생긴다. 정부와 기업이 함께 논의가 필요하다. 인천공항 허브화, 중국비자 확대, 특급관광호텔 건립 규제완화가 필요하다."
박 대통령="투자를 하려 해도 몇 년을 못하고 기다리고 있는 그런 것부터 뭔가 좀 해결책이 꼭 나왔으면 한다."
홍기준 한화그룹 부회장="이라크에 주택 10만호 건설에 중소업체와 동반 진출을 통해 '제2의 중동 붐'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보증이나 보험 지원이 필요하다."
박 대통령="금융지원이라든가 국가의 보증확대라든가 여러 가지 말씀을 하셨는데 기업마다 사정이 다르니까 대안이라도 내서 풀어나가고 투자의 걸림돌이 제거될 수 있도록 힘써 주셨으면 한다."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합작투자를 위한 외국인투자촉진법이 조속히 처리될 필요가 있다. 대ㆍ중ㆍ소기업 동반성장지수 평가에 대해 '줄 세우기' 평가보다는 기업별로 자발적으로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박 대통령="어려운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기업인들의 애로와 고통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게 정부가 해야 될 가장 중요한 일이다. 앞으로 기업에서도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국민에 이해를 구하고 정부 정책도 그렇고 모든 것이 국민과 같이 가야 한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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