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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90분간 비즈니스 프렌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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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90분간 비즈니스 프렌들리

입력
2013.08.28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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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28일 10대 그룹 총수들과 가진 청와대 오찬간담회에서 전방위적으로 투자 독려에 나섰다.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오찬을 직접 진행하면서 그룹 총수의 의견에 대해 일일이 답변하며 친기업적 발언을 쏟아냈다. 국내외 경제 상황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대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경제인 기 살리기'에 올인한 분위기였다.

"일자리를 만드는 일은 기업이 하는 것"이라고 말문을 연 박 대통령은 "기업이 안심하고 마음 놓고 열심히 뛸 수 있도록 모든 장애물이나 어려움을 해소하고 법ㆍ제도적으로 뒷받침할 것이 있으면 하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각 총수들이 중점 투자 분야를 설명할 때마다 "정부의 일은 어떻게든지 도와드리는 것, 그것이 사명이다" "민간 차원에서 어떤 계획을 가지면, 정부는 그것을 밀어드려야 된다" "마음 놓고 투자와 기업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등으로 화답하며 지원을 거듭 약속했다. 각 기업의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기업마다 사정이 다르니까 필요하면 대안이라도 내서 풀어나가고 투자의 걸림돌이 제거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기업별 맞춤형 지원' 의지도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오늘 오신 회장님께서는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 하면 용기 있게 투자하시는 분들"이라며 총수들을 치켜세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일자리를 만드는 것도 경제발전을 이끄는 것도 결국은 기업이고 저는 기업인 여러분이 국정의 동반자라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LG가 하고 계신 일들이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그룹 이름을 언급하는 등 재계에 대한 애정 어린 발언도 아끼지 않았다.

각 그룹 총수들도 투자고용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화답했다. 수행원의 부축을 받아 제일 먼저 오찬장에 입장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투자고용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소프트웨어 인재육성과 융복합 기술개발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자동차, 철강 등의 투자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상인들과의 상생 차원에서 5만개를 제작해 배포했다는 비닐장바구니를 직접 가져와 소개한 신동빈 롯데 회장은 "잠실 제2롯데월드 등을 통해 관광산업 활성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총수들은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의견도 털어놓았다. 구본무 LG 회장은 "전기자동차에 대한 보조금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고, 허창수 GS 회장은 외국인합작투자를 위한 외국인투자촉진법의 조속한 국회 처리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창근 SK회장은 박 대통령이 세일즈 외교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대한상의 회장인 박용만 두산 회장은 "72개 지역상의 회장을 면담하니 '투자처가 보이지 않는다'거나 '턱이 너무 높다'는 말이 많았다"면서 기업 활동을 어려움을 호소했다.

박 회장은 간담회가 끝난 뒤 "대통령께서 기업인들의 노력에 대해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자 애쓰시는 것이 진심으로 느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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