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의 사후활용은 추가적인 시설 투자보다는 핵심 기능인 순천만을 보전하는 방향으로 계획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용역 결과가 나왔다.
순천시는 한국관광개발연구원에 의뢰한 정원박람회 사후운영 및 연관산업 육성을 위한 연구용역 중간보고에서 이 같은 관리방안이 제시됐다고 28일 밝혔다.
이 보고서는 최근 2개월 동안 28회에 걸쳐 각 읍ㆍ면ㆍ동을 순회하며 2,000여명의 시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 대다수는 박람회장 내 새로운 시설 설치나 예산 투자를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시민들은 시설 재투자보다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수익을 창출하고, 박람회 목표와 정체성을 지키는 방안 마련을 강조했다.
이는 박람회 개최에 2,500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기 때문에 사후활용은 투자를 줄이고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 박람회장 사후활용 주체는 초기에는 순천시 직영체제를 하다가 중장기적으로 재단법인을 설립, 관리·운영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정원박람회장 사후 활용 때 수입은 연간 113억원, 관리운영유지비는 86억원으로 27억원의 운영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유지비용 효율성과 업무 전문성 확보를 위해 청소·시설물 유지보수·경비 등은 외주를, 동물원·정원문화체험관은 위탁운영, 음식물·기념품 판매를 제외한 판매시설은 임대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특히 문화는 있으나 산업이 없는 공원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산업 요소가 핵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역에서 제시된 관련 산업으로 나무·꽃·허브·치유·아로마테라피·휴양 등 식물힐링산업, 정원설계·미술사진·음악공연·용품구매 등 디자인조경산업, 배양토·화분 등 정원용품산업 등이다. 구체적으로 화훼·조경수 회사 설립, 순천화훼연구소 설립, 전문 정원사 양성, 종합화훼유통 및 체험 전시장 건립, 조경기자재 전문 상점등이 제시됐다.
이기정 순천시 박람회장 사후활용 전략팀장은 "박람회장이 시민의 생태ㆍ휴양ㆍ복지 공간과 순천만 보전 역할을 하고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는 방안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박람회장 최종 용역 결과는 10월 초 나올 예정이다.
한편 시는 내년도 정원박람회의 재개최를 사실상 확정하고, 초화훼류 개화시기와 비슷한 축제 개최 시기 등을 고려해 내년 4월 말에서 5월 중순 사이 15일 이내로 개최할 계획이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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