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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습 지역이 어디냐" 공포에 떠는 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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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습 지역이 어디냐" 공포에 떠는 시리아

입력
2013.08.2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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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전을 지키려는 이들은 잇단 폭발음에도 아랑곳없이 시장을 돌며 식료품을 사재기하느라 바쁘고, 다른 한편에선 공습을 피하려는 탈출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서방의 시리아 공습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속속 나타나면서 시리아 내부가 극도의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AFP 통신 등 외신들이 27일 전했다.

정부군이 장악한 수도 다마스쿠스 중심부의 부촌지역인 아부 루마네 주민들은 정부 건물이 모인 자신들의 거주지가 서방 공습의 대상이 될 것이라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 전자제품 판매원 말레크 씨는 "공습 대상에 마제 군사공항과 다마스쿠스 국제공항이 포함됐다는 보도를 들었지만 사실여부를 몰라 답답하다"고 말했다.

AFP는 다마스쿠스를 두고 정부군과 반군이 일진일퇴를 거듭하면서 시내 근교에서 폭발음이 자주 들리지만 사태가 29개월째 이어지다 보니 시민들은 생각보다 담담해 보인다고 전했다. 일부 시민은 평상시와 같이 공원에서 휴식을 취하는 평화로운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재래시장에서는 식료품 사재기에 나서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다마스쿠스 재래시장 중 하나인 하미디에 숙에서 쌀과 올리브오일, 파스타 등을 파는 무함마드는 "비축할 식량을 사러 손님들이 아침이나 퇴근길에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한 손님은 "일이 있을 때만 밖에 나올 뿐 가족들 모두 최대한 집에 머물고 있다"고 답했다.

다마스쿠스 외곽은 시리아를 빠져나가거나 들어오려는 차량들이 뒤엉키며 몸살을 앓고 있다. 정부군은 다마스쿠스에서 레바논 국경에 이르는 약 50㎞의 도로에 10곳의 검문소를 설치하고 차량 지붕에 실린 짐까지 일일이 열어 조사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가 유엔안보리에 지난달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시리아 난민은 하루 평균 6,000명에 이른다. 지난달 기준 시리아와 국경을 맞댄 레바논과 요르단, 터키, 이라크, 이집트 등의 난민촌에 거주하는 시리아 난민은 모두 180만명이다. 이는 1994년 아프리카 르완다 사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시리아의 한 기자는 "시리아로 들어오는 차량들의 검문은 접경국에서 들어오는 탄약 등을 걸러내는 게 목적"이라며 "다마스쿠스에서 최근 늘고 있는 차량폭탄 테러를 막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혼란스러운 상황만큼이나 서방의 공습 임박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반응도 크게 엇갈린다. 서방 공습에 반대한다는 아부 아흐마드는 "미국이 공습하면 러시아와 이란이 우리를 도와 제3차 대전을 일으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른 시민은 "서방의 실수든 아니든 공습으로 민간인도 수천 명이 죽어나갈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러나 반군 지지자인 바라 압델라하만은 "어떤 상황에도 서방에 협력한 준비가 돼 있다"며 "지친 우리들은 이 상황을 탈출한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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