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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에 8남매 최다 다둥이 가족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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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에 8남매 최다 다둥이 가족 탄생했다

입력
2013.08.2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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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에 8남매를 둔 다둥이 가족이 탄생했다. 안동시 풍산읍 매곡리 이영일(44) 김미옥(39ㆍ여)씨 부부는 20일 3남5녀 중 막내인 상수를 낳으면서 안동지역 최다 다둥이 가족의 주인공이 됐다.

8남매의 맏이인 장녀 경헌(16)양과 막내의 나이 차이는 무려 열 여섯살로, 아기 울음소리를 듣기 어려운 시골에서 마을 전체의 경사로 여겨지고 있다. 경헌양과 장남 상민(14)군은 중학생, 차녀인 희경(11)양과 유경(9)양도 어엿한 초등학생이다. 민경(7)과 성경(5), 상호(3)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다.

어머니 김미옥씨는 "당초 누나와 여동생 틈바구니에 있는 장남 상민이가 외로울 것 같아서 남동생을 낳아주고 싶었다"며 "일곱째로 사내아이를 얻어서 목적을 달성했는데 이번에 또 막내아들을 얻었다"고 활짝 웃었다.

이 부부는 "둘 다 워낙 아이들을 좋아하는 성격이어서 기쁜 마음으로 낳았다"며 "최선을 다해 남매를 키우겠지만 앞으로 더 이상 낳는 건 무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에 살던 이들 부부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김씨의 고향인 안동 풍산으로 이사 왔다. 안동농협 공판장에 근무하는 이씨는 성실하고 사람 좋기로 평판이 자자해서 미옥씨와 8남매에겐 더없이 듬직한 가장이다.

이 부부에게 가장 든든한 존재는 엄마 아빠보다 동생들을 더 잘 챙기고 가르치는 경헌이다. 엄마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시키지 않은 일까지 척척 해내는 맏이 덕분에 남매들의 우애와 화목이 남다르다. 요즘 보기 드문 8남매인데다 우애 좋게 지내고 구김살 없이 인사성도 밝은 모습에 이웃들도 옷과 음식을 보내주는 등 관심과 애정을 아끼지 않는다.

8남매를 키우면서 가장 어려운 대목은 교육비와 생활비다. 자녀가 초등학생일 때는 식비에만 집중됐으나 중학교 진학 후 교육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부부는 더욱 열심히 일하고 절약해서 8남매를 뒷바라지하는 길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안동시도 이들 가정에 세자녀 이상 진료비와 폐렴예방접종, A형 간염 예방접종, 건강보험료, 24개월간 월 20만원의 출산장려금 등을 지원한다.

김미옥씨는 "이웃들은 힘들겠다며 위로하지만 8남매를 키우는 재미와 보람, 행복감이 더 크다"며 "다만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해서는 보육과 교육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나 장치가 더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임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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