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유럽파를 포함한 최정예 멤버를 소집했다. 홍 감독은 27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내달 아이티(9월6일·인천) 및 크로아티아(9월10일·전주) 평가전에 나설 25명의 태극전사를 발표했다.
본격적인 월드컵 본선 체제…최정예 멤버 소집
홍명보 감독은 이날 유럽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21ㆍ레버쿠젠), 김보경(24ㆍ카디프 시티), 구자철(24ㆍ볼프스부르크) 등이 포함된 사실상 베스트 라인업을 구성했다. 손흥민은 '홍명보호'에 처음으로 승선했다. 감독은 "지금까진 내년 브라질 월드컵에 어떤 선수들이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에 시간을 썼지만 이제부턴 본선 체제로 나갈 것이다"라며 "월드컵 본선에서 어떤 전술이 가능한지 본격적인 경쟁 체제에 들어갈 것이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홍명보 감독 체제 아래 동아시안컵, 페루와의 평가전 등 4경기를 치렀는데 주로 국내 K리거와 J리거, 중국에서 뛰는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다. 4경기(3무1패)를 통해 어느 정도 옥석 가르기를 마친 홍 감독은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그는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도 '이 자리가 내 자리다'라는 생각보다는 자신의 존재 가치를 더욱 알려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위기에 처한 기성용, 박주영을 감싼 홍명보 감독
이날 관심을 모았던 기성용(24ㆍ스완지 시티), 박주영(28ㆍ아스널)은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기성용과 박주영은 최근 이적설과 방출설이 불거지며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평소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선수들은 뽑지 않는다"는 선발 배경을 강조했던 홍 감독은 기성용과 박주영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넸다.
홍명보 감독은 "기성용과 박주영은 지금까지 한국 축구를 위해 많은 역할을 한 중요한 선수들이다. 지금 부진 하다고 비난할 이유는 없다"고 감싼 뒤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다. 그게 본인이나 더 나아가 한국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제외 배경을 설명했다.
해외파 단어 부적절, 국내파와 선 긋기 자제
홍명보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 말미 최근 'SNS 사태'와 관련해 불거졌던 해외파와 국내파에 대한 선 긋기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 내내 '해외파'나 '국내파'라는 단어 대신 '해외에서 뛰는, 국내에서 뛰는 선수'란 단어를 사용했던 홍 감독은 "개인적으로 해외파나 국내파란 단어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유럽에서 있는 선수든지 일본, 한국에 있는 선수 모두 내겐 소중하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기 때문에 다 같은 한국 선수로 생각하지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표팀은 월드컵 최종 예선 당시 해외파와 국내파 선수간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한 동안 논란이 일었다.
한편 대표팀은 내달 2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돼 손발을 맞출 예정이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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