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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형 수능 없애고 한국사 필수로

입력
2013.08.2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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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 시행되는 'AㆍB형 수준별 선택형 수능'이 내년 영어를 시작으로 2017학년도에는 전면 폐지된다. 한국사는 사회탐구 영역에서 분리돼 필수과목이 된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체계는 자연ㆍ인문 계열을 통합해 치르는 방안 등 총 3가지 시안이 논의된다. 한국일보와 입시업체 '하늘교육'이 전국 학부모와 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 3가지 시안에 대한 선호도에 큰 차이가 없어 향후 의견 수렴 과정에서 치열한 논쟁이 예상된다.

교육부와 대입제도발전방안연구위원회는 27일 이 같은 내용의 대입제도 개편 시안을 발표하고, 여론수렴 절차를 거쳐 10월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개편 내용은 2017학년도 수능부터 적용되지만 수준별 수능 폐지 등 일부는 내년부터 시행된다.

수능체제 개편과 관련, 교육부는 ▦현행 수능 유지안 ▦현행안과 계열 통합안을 접목한 절충안 ▦문ㆍ이과 계열 통합안 등 3가지 시안을 제시했다.

현행 유지안은 문ㆍ이과 계열별로 집중 학습한 과목을 평가하는 것으로 국어와 영어는 문ㆍ이과 공통으로, 수학과 탐구(2과목 선택)는 문ㆍ이과별로 나눠 출제하는 것으로 사실상 현행 수능을 유지하는 안이다. 절충안은 국어와 영어는 공통 출제하지만, 수학은 공통과목 외에 미적분Ⅱ,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 중 한 과목을 선택해 보고, 탐구영역은 선택 영역(사회탐구 또는 과학탐구)에서 2과목, 비선택 영역에서 1과목을 골라 치른다.

문ㆍ이과 통합안은 수험생들이 계열 구분 없이 국어, 수학, 영어, 공통사회, 융합과학을 똑같이 치르는 방식이다. 수학은 현재의 문과 수준으로 출제되며, 공통사회와 융합과학은 사회ㆍ과학 교과를 통합한 과목이다.

교육부는 당초 가장 파격적인 문ㆍ이과 통합안을 중점 검토했으나, 현 교육 체제와 차이가 커 수험생과 학부모, 학교 현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해 1안에서 3안으로 미뤘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통합안은 수능 체제를 급격하게 변화시키는 내용이라 국민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다"며 "그러나 공론화 과정을 거쳐 사회적인 합의가 이뤄진다면 충분히 (채택을) 논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수능 필수과목화 의지를 밝혀 논란이 된 한국사는 사회탐구 영역에서 분리해 필수과목으로 치러진다. 이렇게 되면 2017학년도부터 수능 시험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 제2외국어의 6교시로 구성된다.

AㆍB형 수준별 수능은 현 고교 2학년생이 시험을 칠 2015학년도에 영어, 2017학년도에는 국어와 수학까지 모두 폐지된다. 수준별 수능은 올해 첫 선을 보이기도 전에 폐지가 결정된 것이어서 졸속 개편으로 수험생 혼선과 사회적 비용만 가중시켰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강태중 대입제도발전방안연구위원장(중앙대 교수)은 "수준별 수능은 선택한 학생의 (성적) 구성에 따라 대입에 유ㆍ불리가 달라지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다"고 폐지 배경을 설명하면서 "한국사는 수험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2014년 상반기 중에 구체적인 출제 경향을 안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11월 첫 주에 치르는 수능 시험은 내년엔 11월 둘째 주로, 2017학년도 이후에는 11월 마지막 주 또는 12월 첫 주로 미뤄질 방침이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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