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대규모 조류 발생 사태 때도 조류 안전지대였던 남한강에서 올 들어 처음으로 유해 남조류가 발견됐다. 환경단체들은 4대강 사업이 수도권 식수원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26일 녹색연합이 환경부의 '2010~2012년 보별 남조류 개체수 자료'등을 분석한 결과, 2012년(1년간 주 1~2회 측정치의 합) 유해 남조류가 전무했던 여주보 상류와 이포보 상류에서 올해(7~8월 주 1~2회 측정치 합)는 유해 남조류가 각각 1,205개체(cells/㎖), 703개체 발견됐다. 세포 수 기준으로 조류경보제의 주의보 기준(500 cells/㎖)을 넘어서는 수치로 올해 7~8월에 발견된 개체수가 지난해 1년간 확인된 개체수보다 월등히 많은 것이다. 특히 여주보의 경우 8월 21일 하루에 측정된 유해 남조류만 634개체로 상태가 심각했다. 유해 남조류는 인체에 유해한 독성을 갖고 있거나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을 포함하는 조류를 뜻한다.
남한강 일대의 유해 남조류 세포 수 변화는 지난 3년간 조사 결과를 비교해도 확연히 증가했다. 여주보의 경우 ▦2010년 81개체 ▦2011년 25개체 ▦2012년 0개체에서 ▦올해 1,205개체로 껑충 뛰었고 이포보도 ▦2010년 37개체 ▦2011년 14개체 ▦2012년 0개체에서 ▦올해 703개체로 급증했다.
황인철 녹색연합 4대강 조사팀장은 "지난해 수도권에서 조류가 대량 확인했을 때도 북한강에서 주로 발생했지 남한강은 안전했다"며 "낙동강, 금강, 영산강에 이어 한강도 4대강 사업으로 인한 수질악화의 피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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