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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운하 염두에 둔 사업" 결과 발표에 양건 부담… 일부 간부와 마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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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운하 염두에 둔 사업" 결과 발표에 양건 부담… 일부 간부와 마찰

입력
2013.08.2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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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건 감사원장의 사퇴 논란과 관련, 감사원의 4대강 3차 감사결과에 다시금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당시 감사결과 발표에 부정적이던 양 원장과 일부 감사원 간부들간 불화가 있었고, 이 사건이 양 원장 사퇴의 단초가 됐다는 얘기가 감사원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26일"지난달 4대강 감사결과의 발표 방향을 놓고 양 원장과 고위간부 K씨 간에 의견 충돌이 있었다고 들었다"며 "양 원장은 4대강 사업에 지나치게 부정적인 감사 결과를 내놓는 걸 부담스러워 했으나 고위 간부들이 밀어 붙이면서 뜻이 관철되지 못했고, 이 때부터(양 원장이) 크게 낙담하고 사의를 준비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감사원은 지난달 10일"4대강 사업은 대운하를 염두에 두고 이뤄졌다"는 취지의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4대강 사업에서는 수심이 2~4m면 충분한데 낙동강 수심을 최소 6m로 한 것과 준설규모를 당초 2억2,000만톤에서 5억7,000만톤으로 확대한 것, 보의 수 역시 소형보 4개에서 중대형보 16개로 늘린 것 등을 근거로 내세웠다.

하지만 당초 4대강 감사범위와 관련해 입찰과 담합에 초점을 맞추길 원했던 양 원장이 K씨 등 일부 고위 간부와 마찰을 빚다가 파워게임에서 밀렸고 이것이 사퇴 결심의 시작점이 됐다는 것이다.

실제 양 원장과 현 정권 들어 고위직으로 승진한 K씨 등 일부 고위간부들의 불화설은 감사원 내부에서 공공연하게 회자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원장 입장에서는 일부 간부들이 청와대 지시를 직접 받고 자신을 소외시킨다고 생각하면서 대상으로 지목된 간부들과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런 불편한 기류는 4대강 3차 감사결과 발표에 힘을 실어주는 청와대 반응에서 더욱 심화됐다는 전언이다. 당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감사결과가 사실이라면 국가에 엄청난 손해를 입힌 큰일이라고 본다"며 "국민을 속인 것이다. 전모를 확실히 밝히고 진상을 정확히 알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청와대와 일부 감사원 간부들의'직거래'등 양 원장의 사퇴 배경을 둘러싼 논란에"청와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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