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 증가세가 업계 부익부빈익빈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체크카드 발급건수가 올 상반기에 사상 처음으로 1억장을 넘었는데, 시장점유율의 8할 이상이 은행계 카드사에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요 기업계 카드사인 삼성(1.6%) 현대(1.2%) 롯데(1%)의 상반기 체크카드 점유율은 3.8%로 지난해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4.4%)에 비해 줄어들었다. 삼성카드는 체크카드 이용실적이 1년 만에 30% 이상 급감했다.
반면 농협(22.6%) 신한(17.5%) 우리(12.8%) 하나SK(4.8%) 외환(3.2%) 등 은행계 카드사들의 체크카드 점유율은 같은 기간 71%에서 80%대로 늘어났다.
기업계 카드사들은 은행 수수료 탓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자사 은행 결제망이 없는 기업계 카드사는 제휴를 맺은 은행에 통상 체크카드 승인금액의 0.2% 정도를 수수료로 지급해야 한다. 기업계 카드사 관계자는 “소액결제 비중이 높은 체크카드는 수익률이 낮고, 은행 수수료마저 지불해야 하는 통에 실적이 늘어날수록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게다가 체크카드 신청은 주로 은행에서 통장을 개설하면서 이뤄지기 때문에 기업계보다는 은행계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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