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의 지휘봉을 잡은 윤성효(51) 감독은 '징크스 파괴자'다. 윤 감독은 10년 안팎의 해묵은 징크스를 연거푸 깨면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윤 감독은 24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또 하나의 징크스를 날려버렸다. 부산은 후반 12분 파그너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잘 지켜 인천을 1-0으로 제압했다. 인천 원정 9년 만에 기록한 값진 승리다.
부산은 인천 원정경기에만 나서면 고개를 숙였다. 2004년 인천이 K리그에 합류한 뒤 12차례 원정경기를 펼쳤지만 10무2패로 1승도 올리지 못했다.
부산은 인천 원정 징크스를 깨고 상위 스플릿 진출 마지노선인 7위 자리를 다지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부산은 승점을 37(10승7무7패)로 늘리며 7위를 수성, 상위 스플릿 진출을 놓고 다투는 9위 제주(승점 33ㆍ8승9무7패)와의 다음 라운드 맞대결에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8위 성남(34점ㆍ9승7무8패)과는 3점 차다.
윤 감독은 올해 인천 징크스를 제외하고도 묵혀온 징크스를 하나씩 없앴다. 지난 5월5일 대구 원정경기에선 1-0으로 승리하면서 '달구벌 징크스'도 깼다. 부산은 2003년 대구가 창단한 이후 원정에서 무승(3무4패)으로 부진했다. 그는 지난 6일 FA컵 8강전(2-1 승)에서는 11년 동안 이어온 16경기 연속 서울 원정 무승(3무13패)의 수모도 함께 날려버렸다.
윤 감독은 "징크스는 깨라고 있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어려울 때 더 강하다. 남은 경기에서도 자신이 있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부산 박종우(24)는 "징크스는 오히려 자극이 된다. 징크스 때문에 상대 팀에게 위축되기 보다는 징크스를 깨기 위해 선수들이 더 힘을 모은다"고 말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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