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전략적 요충지였던 충북 청주 부모산성(충북도기념물 제121호)을 국가지정문화재(사적)로 승격시키는 작업이 본격화한다.
청주시는 다음달 13일 부모산성 학술대회를 열어 이 산성의 성격을 분명히 한 뒤 사적 승격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이를위해 시는 26일 부모산성 발굴 현장에서 문화재청 전문가와 차용걸 충북대 교수 등을 초청한 가운데 학술 자문회의를 연다. 지금까지 부모산성 발굴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문터는 6세기 이후 신라가 처음 축조해 한차례 보수한 다음 백제가 두 차례에 걸쳐 개축해 사용한 것으로 판단됐다.
본성 아래에 위치한 제1보루와 제2보루인 학천산성은 사비나성과 유사한 형태로 백제의 것으로 확인됐다. 학천산성은 특히 성벽의 안과 밖이 석축이고, 석축벽 사이는 흙으로 된 특이한 구조를 보이고 있다. 성내 집수시설과 제1보루에서는 신라와 백제유물이 모두 나왔다.
나기수 청주시 문화관광과장은 "축조 양상과 유물로 미뤄볼 때 신라와 백제가 부모산성을 놓고 치열한 쟁탈전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며 "삼국시대 군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점했던 산성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청주시는 앞으로 성벽을 정비해 시민 역사교육장과 휴식처로 활용할 참이다.
청주 서쪽에 자리한 부모산(해발 231m)지형을 이용해 쌓은 부모산성의 둘레는 1,135m이다. 성의 윗부분은 일부 무너졌으나 아랫부분은 온전히 남아 있다. 성내에 사찰(연화사)과 모유정이라는 우물이 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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