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사태를 겪고 있는 시리아의 아동 난민 중 국제기구에 공식 등록된 수가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23일(현지시간) 유엔난민기구(UNHCR)와 유엔아동기금(UNICEF)의 집계에 따르면 시리아 난민 대부분이 레바논, 요르단, 터키, 이라크, 이집트는 물론 유럽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어린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11세 미만의 난민은 76만8,000명에 달했다.
UNHCR과 유니세프는 시리아 내에도 약 200만명의 어린이들이 피난살이를 하고 있으며 요르단, 레바논, 이집트 등지로 피난한 약 3,500명의 어린이들은 보호자 없이 시리아 국경을 넘거나 이산가족이 된 상태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시리아 내전으로 사망한 10만여명 가운데 약 7,000명이 어린이라고 두 기관은 밝혔다.
UNHCR과 유니세프는 주변국에 피난 중인 130만명의 난민 어린이들에게 홍역 예방접종을, 16만7,000명에게는 심리상담, 11만8,000명에게 정규 및 비정규 학교 교육, 22만2,000명에게 식수를 제공했으며 난민으로 등록된 어린이들과 가족이 안전한 거처에서 지낼 수 있도록 천막 등을 제공하고 있다.
UNHCR과 유니세프는 12월까지 시리아 난민위기 지역대응 계획을 시행하려면 30억 달러의 추가 예산이 필요해 각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했으나 현재 38%의 기금만 조성된 상태다.
한편 UNHCR과 유니세프는 시리아 사태 안정을 위해 정치적 해결방안을 모색하도록 촉구하면서 분쟁 당사자들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폭력과 어린이들의 징병을 중단하고 난민 어린이와 가족들이 시리아에서 피신해 국경지대를 안전하게 넘을 수 있도록 개방하라고 촉구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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