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1명이 23일 오전 서해 교동도 해안으로 귀순, 관계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새벽 인천 강화군 교동도 해안을 통해 남쪽으로 넘어온 탈북자 H(46)씨를 주민 조모씨가 발견해 오전 3시 40분쯤 인근 해병대에 신고했다. 강 조류를 타고 헤엄쳐 온 H씨는 속옷 차림으로 민가의 문을 두드린 뒤, “북에서 왔다”며 신고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는 즉각 5분 대기조를 보내 H씨의 신병을 확보했고 해병대와 국가정보원, 경찰 등 관계 당국이 현재 정확한 귀순 경위와 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하필 한미 연합 연례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기간이어서 경계가 허술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워 게임 형식의 지휘소 훈련인 UFG 연습과 경계 태세는 실제 별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교동도는 지난해 9월에도 헤엄쳐 탈북한 20대 남성 1명이 6일 간 은둔하다 주민 신고로 발각된 곳이다. 섬 북쪽 수㎞를 뺀 나머지 어업 지역과 관광지에는 해안 철책과 고정 초소가 없어 경계가 어렵다. 군 관계자는 “작년 북한 주민 귀순 후 병력과 감시장비를 보강했지만 오늘 새벽엔 천둥과 번개로 시계가 제한되고 감시장비 운영에도 제한이 있었다”고 말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