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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8월 24일] 시리아 학살에 국제사회 공동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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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8월 24일] 시리아 학살에 국제사회 공동 대응해야

입력
2013.08.2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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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개월째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에서 화학무기로 추정되는 대량살상무기가 사용돼 최악의 참극을 빚었다. 피해규모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1,300명 이상이 사망했고, 이중에는 어린이와 여성도 상당수라고 한다. 어떤 이유로도 용서될 수 없는 반인륜적 범죄다. 정치적 명분이나 이해득실을 떠나 국제사회가 즉각 응징해야 할 중대한 사안이다.

현지 활동가의 증언과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화학무기가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마을의 참상은 눈뜨고 못 볼 정도다. 흰 천에 싸여 줄줄이 놓여 있는 시신들 곁에서 유족들이 오열하고 있고, 부상자들은 입에 거품을 문 채 발작증세를 보이며 호흡곤란, 실명, 사지마비, 의식불명 등의 고통을 겪고 있다. 병원으로 속속 이송되고 있으나 치료를 받지 못하고 죽어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떤 종류의 무기인지, 누구의 소행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희생자들의 사인과 증세 등을 볼 때 화학무기의 일종인 겨자가스나 사린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크다. 내전을 벌이고 있는 정부군과 반군은 서로 상대방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군이 그 동안 여러 차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아왔고, 시리아가 중동 최대의 화학무기 보유국이라는 점으로 미뤄 정부군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사상자 10만여명, 올해 들어 매달 5,000여명씩 사망하는 시리아 사태가 무고한 민간인들이 학살되는 지경에까지 이른 것에 대해 국제사회는 엄중한 책임을 느껴야 한다. 특히 가장 큰 영향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이해관계에 사로잡혀 사태를 방관한 미국의 책임이 크다. 미국은 아직도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확증이 없다"며 "이런 보도에 우려한다"는 소극적인 입장이다. 며칠 전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은 "중동에서 미국이 또 다른 전쟁에 휘말릴 수 있고, 반군을 지원한다 해도 이들이 미국을 지지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를 불개입 명분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이런 자세가 시리아 알 아사드 독재정권을 더욱 대담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미국은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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