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충주 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2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음달 1일까지 충주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역대 최다인 74개국 1,940명이 출전해 남자 13개, 여자 9개, 장애인 5개 등 총 27종목에서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총회에만 참가하는 8개 국가를 포함하면 총 참가국은 82개국으로 늘어난다.
세계조정선수권대회에 첫 출전하는 국가는 카타르, 나미비아, 리비아, 코트디부아르, 바누아트 등 5개국이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국가가 참여한 대회는 2011년 슬로베니아대회의 68개국이다. 김정선 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양적인 면에서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리는 만큼 질적으로도 좋은 성적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정 세계선수권대회가 아시아에서 열리는 것은 일본에 이어 2번째다. '세계를 향한 꿈과 도전(Rowing the World)'을 주제로 24일 개막식을 열고, 이 자리에는 충주 출신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경기 일정은 25일부터 시작된다.
조정은 싱글스컬(1X), 더블스컬(2X), 쿼드러플스컬(4X), 무타페어(2-), 유타페어(2+), 무타포어(4-), 유타포어(4+), 에이트(8+) 등 8개 기본 종목이 있다. 종목 기호에 'X'자가 달린 스컬(scull) 종목은 한 선수가 2개의 노를 젓는 종목이다. 종목 기호에 'X'자가 없는 스윕(sweep) 종목에서는 선수 한 명이 한 개의 노를 젓는다.
'무타(-)'와 '유타(+)'는 콕스(조타수)가 배에 타는지를 나타낸다. '무타' 종목에는 노를 젓는 크루(선원)만 출전하고, '유타' 종목에는 콕스가 크루와 함께 배에 탄다. 8명의 크루가 약 18m에 이르는 배에 타고 콕스의 신호에 따라 일제히 노를 젓는 에이트는 조정의 꽃이다.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도전했던 종목이기도 하다.
한국 조정은 아직 국제 무대 변방에 머물러있다. 세계선수권대회보다 규모가 작은 국제 대회인 조정월드컵에서 지난 3월 지유진이 여자 경량급 싱글스컬 종목 2위, 이학범이 남자 경량급 싱글스컬 종목 3위를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이번 대회 17종목에 50명의 선수단을 내보낸 한국은 결승 진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윤용호 대표팀 감독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우리 선수들의 기량 차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에서 큰 대회를 치르는 만큼 열심히 준비했다"며 "선수들이 온갖 노력을 한 만큼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총 5개의 메달이 걸린 장애인 종목도 함께 편성돼 있다. 한국은 장애인 남자 싱글스컬(ASM1X) 메달 후보 박준하를 비롯해 총 9명의 선수를 파견한다. 대학 시절까지 조정 선수로 활약하다 교통사고로 장애를 입은 후 장애인 조정에 도전하는 박준하는 2012 런던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 5위에 오른 적이 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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