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군 당국은 “여자가 되고 싶다”고 한 정부 기밀 폭로자 브래들리 매닝(25) 일병에 대해 성전환 수술 지원 불가 방침을 밝혔다. 미 육군 조지 라이트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군사ㆍ외교 기밀 폭로자 브래들리 매닝(25)의 정신과 치료를 지원하되 성전환 수술비는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에 기밀 자료를 넘긴 혐의로 징역 35년형을 선고받은 매닝은 전날 언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나는 첼시 매닝, 여자”라며 남은 인생을 여성으로 살고 싶다는 희망을 전했다.
라이트 대변인은 “미국의 훈련막사와 교정시설의 수감자들은 인종ㆍ계급ㆍ민족ㆍ성적 취향에 관계없이 평등한 대접을 받기에 모든 수감자는 정신과 전문의 등과 상담할 수 있다”면서도 “육군은 성 동일성 장애에 대한 호르몬 치료나 성전환 수술을 지원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매닝이 복역할 캔자스주 포트 리븐워스 군 교도소도 육군과 똑같은 입장이라 매닝이 군의 지원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는 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매닝의 변호인인 데이비드 쿰스 변호사는 “교도소 측이 성전환 수술을 허가하지 않는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소송도 불사할 방침임을 밝혔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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