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서해에서 조업을 하던 중 북한 경비정에 의해 납치됐던 오대양호 선원 전욱표(68)씨가 북한을 탈출해 조만간 한국에 입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의 탈북을 도운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23일 "전씨가 이달 11일 탈북해 제3국으로 넘어왔다"며 "현재 정부 측에 신병이 인계돼 보호받고 있으며 조만간 한국에 입국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 대표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 11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나이가 68세가 되고 보니 남은 여생을 고향 땅에서 살다가 묻히고 싶다"며 자신을 구명해 줄 것을 요청하는 탄원서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오대양호 납북 선원 명단에는 전씨가 포함돼 있지 않았지만 지난 2005년 최 대표가 오대양호 선원들과 납부어부 37명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정부가 확인 작업에 나섰고, 2010년 납북자로 인정됐다. 쌍글이 어선인 오대양 61ㆍ62호 선원 25명은 1972년 12월28일 서해상에서 홍어잡이를 하던 중 납북됐다.
한편 납북자 가운데 탈북 성공사례는 2009년 한국으로 돌아온 천왕호 선원 윤종수 씨(71)가 처음이고 이번이 두 번째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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