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폐업 사태로 갈등을 빚었던 홍준표 경남지사와 여당 지도부가 22일 모처럼 한자리에서 만났다.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지만 미묘한 신경전도 감지됐다.
이날 경남 창원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함께 참석한 황우여 대표 등 당 지도부와 홍 지사는 진주의료원 폐업 및 녹ㆍ적조 현상, 지방 복지 지원 문제 등 도내 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홍 지사가 먼저 "당 지도부가 긴 가뭄으로 힘들었던 이곳에 단비를 안고 오셨다"며 운을 뗀 뒤, 녹ㆍ적조 피해, 밀양 송전탑 문제 등을 거론하며 새누리당 지도부에 전폭적인 협조와 지원을 요청했다. 황 대표가 이어 "선임 당대표를 지내고 큰 발자취를 남긴 뒤 이제는 행정분야에서 큰 일을 하고 계셔 당으로서는 든든하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홍 지사가 진주의료원 사태를 비롯한 민감한 현안을 거론하면서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특히 홍 지사가 "의료원 폐업도, 해산도 절차상 적법했다"며 당 지도부가 국정조사까지 몰고 간 데 대해 다소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자 황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도 언짢은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홍 지사가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의 처리를 당부하는 등 중앙당 현안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의견을 제시하자 최경환 원내대표가 "당에 있을 때 좀 하시지"라며 맞받아쳐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창원=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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