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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더 무서운 당뇨환자… 발 관리가 상쾌한 가을맞이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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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더 무서운 당뇨환자… 발 관리가 상쾌한 가을맞이 첫걸음

입력
2013.08.2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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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당뇨병을 앓고 있는 김상태(67ㆍ가명)씨는 얼마 전 왼쪽 새끼발가락이 간지러워 긁다가 썩은 살점이 떨어져 나왔다. 곧바로 병원을 찾았지만 이미 깊은 부분까지 썩어 발가락을 잘라내야 했다.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들도 어떻게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모르고 있었는지 믿기지 않았다. 발에 감각이 없어지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이렇게 무서운 합병증이다.

국내 성인 10명 중 1명 꼴인 당뇨병 환자의 절반 정도가 김씨 같은 당뇨병성 신경병증에 걸리지만 잘 모르고 방치하다가 급기야 다리까지 절단하기 십상이다. 실제로 대한당뇨병학회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당뇨병으로 인한 족부 절단은 국내 전체 족부 절단의 절반을 차지해 교통사고 다음으로 많았다.

신경병증은 고혈당으로 인한 말초신경 손상이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손보다는 발에서 잘 생기는데, 처음에는 신경이 손상되면서 저리고 화끈거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감각을 잃거나 반대로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특히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철에는 맨발로 다니다가 상처가 생길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이 있으면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고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 상처에 쉽게 세균 감염이 일어나 가벼운 상처도 심각한 족부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온도가 높고 습하면 세균이 더 급속히 퍼지므로 당뇨병이 있다면 여름철 발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유무는 어떻게 판단할까. 흔히 쓰이는 방법은 발 피부에 끝이 뾰족한 필라멘트를 찔러 감각을 느끼는지 보는 모노 필라멘트 검사다. 이 외에 근전도, 진동감각 검사 등 환자 상태에 따라 다양한 방법이 있다. 집에서도 양쪽 발가락 끝에 손가락을 살짝 대보면서 감각에 문제가 없는지 손쉽게 확인해볼 수 있다.

만약 통증이 지속된다면 이를 줄이는 게 급선무다. 신경을 안정시켜 통증을 줄이고 수면장애도 개선해주는 치료제가 있으니 주치의와 상담해 가장 적절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와 함께 금주 금연 등 생활습관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 술과 담배는 신경 손상을 재촉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혈액 순환이 잘 되게 걷기를 비롯한 저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도 좋다. 김성래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교수는 "환자와 가족이 모두 발 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발에 나타나는 크고 작은 상처나 이상 증상을 매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운 날씨지만 집에 있을 때도 땀 흡수가 잘 되는 양말을 신어 발을 보호하는 등 발 보호와 위생에 유의해야 한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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