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가 주민 지원금만 500억원에 이르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내걸고 쓰레기매립장 후보지 공개 모집에 나섰다.
시는 다음달 2일부터 10월말까지 두달 동안 청주 제 2매립장 입지 후보지를 공모한다고 22일 밝혔다. 청원군 강내면 학천리 청주권광역매립장 사용이 2019년 종료됨에 따라 시는 670억원 들여 15만㎡의 부지에 매립량 220만㎥ 규모 제 2매립장을 건립해 2020년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현안인 매립장 후보지를 결정하기 위해 푸짐한 선물보따리를 마련했다.
우선 환경영향조사를 통해 간접 영향권으로 설정된 입지 주변 지역에 대해 매립장 사용종료 연도까지 해마다 10억원의 주민지원기금을 지원한다. 기금 사용처는 주민들로 짜인 협의체가 결정하면 된다. 또 50억원을 들여 주민 편익시설을 건립하고, 주민 숙원사업비로 총 50억원을 5년동안 나눠 지원키로 했다.
이 매립장이 40년간 사용될 것을 감안할 경우 지원금을 모두 합치면 500억원이나 된다. 시는 매립장 운영 감시원으로 주민을 우선 채용하고 매점운영권도 부여하는 혜택도 주기로 했다.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매립장은 친환경 첨단시설로 건립할 방침이다.
쓰레기가 비에 맞지 않도록 철골을 이용한 지붕형 매립시설로 시공되고, 반입되는 쓰레기를 선별해 불연성과 썩지않는 물질만 매립한다. 여기에 침출수 누출을 사전에 감지하는 자동센서까지 설치된다.
매립장 유치를 희망하는 주민들은 후보지 중심 반경 2km이내에 거주하는 주민 70%이상 동의와 토지소유자 70% 이상의 매각 동의를 얻어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박흥래 청주시 자원정책과장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매립장 유치에 나설 수 있도록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면서 "후보지가 정해지면 2015년까지 법적 절차와 설계를 마무리하고 곧 바로 조성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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