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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바스켓 '고려대 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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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바스켓 '고려대 천하'

입력
2013.08.2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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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와 상무의 2013 프로-아마 최강전 결승전이 열린 22일 잠실학생체육관. 18-18, 18-19, 20-19. 양 팀은 3쿼터까지 나란히 56점을 넣었다.

힘대힘의 치열한 맞대결. 3점슛은 3점슛으로, 골밑 돌파는 골밑 돌파로 응수했다. 4쿼터 남은 시간은 2분24초. 달라진 건 없었다. 66-66, 전광판에 찍힌 숫자는 이번에도 같았다. 양 팀 벤치는 물론 6,100여 명의 관중도 숨죽인 채 코트를 바라봤다.

팽팽하던 승부는 종료 2분8초를 남기고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고려대 4학년 박재현(22ㆍ183㎝)이 66-67, 1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번개 같은 골밑 돌파를 성공시켰다. 이어 1분 22초를 남기고는 이승현(21ㆍ197㎝)이 포스트 업으로 2점을 추가했고, '괴물 센터' 이종현(19ㆍ206㎝)은 곧바로 상무 박찬희의 골밑 돌파를 블록슛으로 찍어냈다.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고려대는 70-67에서 문성곤(20ㆍ195㎝), 이승현, 이종현이 차례로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이변이 연출됐다. 고려대가 아마농구 최강 상무마저 75-67로 물리쳤다.

이종현은 40분을 모두 뛰며 21점 12리바운드를 잡았다. 이승현은 14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에 동참했다. 주장 박재현은 11점 6어시스트, 3학년 김지후(21ㆍ188㎝)가 3점슛 다섯 방을 포함해 21점을 넣는 깜짝 활약을 펼쳤다.

이로써 고려대는 프로-아마 최강전의 첫 대학 우승팀으로 등극했다. 프로 농구가 출범하기 이전 연세대가 두 차례(1993~94, 1996~97) 농구대잔치를 제패한 이후 16년 만에 공식 경기에서 아우들이 형님을 제압했다. KT, 모비스, 상무는 고려대의 강력한 수비와 높이를 견디지 못하고 차례차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이종현은 기자단 투표 결과 총 75표 가운데 74표를 얻어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4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작성하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한 결과였다. 이종현은 이번 대회에서 평균 36분57초를 뛰었고 22.3점을 넣었다. 경기 당 14개의 리바운드와 함께 2.3개의 블록슛, 1.3개의 어시스트도 기록했다.

이종현은 경기 후 "어제 모비스를 접전 끝에 꺾고 정말 힘들었다. 선수들끼리 똘똘 뭉친 결과 우승할 수 있었다"며 "MVP는 내가 아니라 팀원이 잘해서 받은 것 같다.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많이 깨닫게 해준 대회였다"고 말했다. 이어 "스포트라이트가 부담되기도 하지만 관중의 응원에 힘이 나는 것은 사실이다"면서 "외곽 수비 능력, 스텝을 이용한 플레이 등 앞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이민형 고려대 감독은 "고려대 농구가 어려운 시기도 있었는데 이 같은 성적을 올려서 너무 기쁘다. 놀라울 따름"이라며 "주장 박재현, 김지후, 이종현, 이승현 등이 모두 잘해줬다. (이)종현이는 1년 전과 비교해 실력이 일취월장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상무는 허일영(21점 7리바운드), 윤호영(16점 4리바운드), 이정현(10점 5어시스트) 등 주전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지만 4쿼터 막판 분위기를 빼앗기며 2년 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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