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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믹스가 부른 원전 오염수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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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믹스가 부른 원전 오염수 유출

입력
2013.08.2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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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폭발사고 수습 과정에서 발생한 방사능 오염수의 누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뒤늦게 사고 등급을 상향 조정하는 등 부산한 대응을 하고 있지만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기구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최근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오염수 저장탱크에서 발생한 누수사고 등급을 기존 레벨1(단순고장)에서 레벨3(중대한 이상현상)으로 격상했다고 21일 밝혔다. 누수사고가 난 저장탱크 주변 웅덩이에서는 사람의 장기를 파손시킬 수 있는 베타선을 방출하는 스트론튬 등 방사성 물질이 리터당 8,000만베크렐(Bq)이 검출됐다. 원전 운영회사인 도쿄전력은 원자로 냉각 과정에서 오염된 물을 저장한 1,000톤 용량의 탱크에 균열이 생겨 300톤 가량의 오염수가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유출된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의 양이 약 24조Bq로, 원전사고 레벨3에 해당한다고 추산했다. 이는 1997년 이바라키(茨城)현 도카이무라(東海村)의 핵연료 재처리 시설에서 화재 및 폭발 사고가 났을 당시와 같은 수준이다.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는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함께 최고 등급인 레벨7로 규정돼 있다. 이번에 원자력규제위원회가 같은 부지에서 발생한 사고에 별도의 사고등급을 부여한 것은 이례적이다.

도쿄전력은 2011년 10월부터 1,060여개의 탱크에 오염수를 저장하고 있으며 이중 누수사고가 발생한 탱크와 같은 종류는 350개 가량이다. 하지만 탱크 주변에서 고농도 방사선이 발생해 조사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도쿄전력은 저장 탱크의 고무 패킹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노 마사유키 도쿄전력 원자력입지본부장 대리는 "장기간에 걸쳐 오염수가 새어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며 "탱크 전체를 긴급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오염수 누출 사고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달 초에도 건물 지하 터널에 고인 오염수가 바다로 대량 유출됐다. 이 사고는 오염수가 차단벽을 넘어 유출된 것이어서 위기 관리에 대한 총체적 부실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아베노믹스의 한 방편으로 원전 재가동을 강력 추진하면서 도쿄전력이 원전사고 수습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도쿄전력은 저장탱크의 누수 여부를 육안으로 관찰하는 등 탱크 관리에 적지 않은 허점을 드러냈다. 노자키 데츠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장은 "탱크의 유지 관리를 도쿄전력에 맡기지 말고 국가가 주체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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