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를 낳고 키운 건 미국이지만, 재즈에 다양한 얼굴을 부여한 것은 유럽이다. 유럽 재즈의 매력도 나라마다 다른 독특한 색채에 있다. 유럽 재즈의 다채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유러피언 재즈 페스티벌'이 9월 6, 7일 이틀간 서울 대흥동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네덜란드 등 유럽 8개국 출신의 뮤지션들이 세 차례의 공연 무대에 오른다. 주제는 '편성'이다. 첫날인 6일 공연 '원, 투, 스리, 포'에서는 솔로부터 사중주까지 네 가지 편성의 재즈를 즐길 수 있다. 이튿날 오후 2시에는 '듀오의 예술'이라는 제목으로 듀오 세 팀이 릴레이 공연을 펼친다. 마지막 공연 '트리오이즘'엔 피아노, 베이스, 드럼으로 구성된 트리오 네 팀이 무대에 오른다.
첫 번째와 세 번째 공연에 참여하는 엔리코 피에라눈치 트리오는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국내 팬들과 만난다. 클래식의 서정과 낭만을 더한 재즈를 연주하는 피에라눈치는 쳇 베이커, 리 코니츠, 찰리 헤이든 등 재즈의 명인들과 협연한 바 있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재즈 피아니스트다. 이번 공연에선 미국 재즈의 선두주자인 브래드 멜다우 트리오의 리듬 섹션인 래리 그레나디어(베이스), 제프 발라드(드럼)과 함께 연주한다.
포르투갈의 마리아 주앙은 2009년 자라섬재즈페스티벌에 이어 4년 만에 내한공연을 한다. 재즈에 포크, 민속음악, 아방가르드 등을 결합한 보컬을 들려주는 주앙은 파트너인 피아니스트 라지냐와 함께 무대에 선다. 국내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프랑스에선 인지도가 높은 색소폰 연주자 피에릭 페드롱은 트리오 구성으로 공연을 펼친다.
유럽의 유명 재즈 기타리스트들도 이번 페스티벌에서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한국 재즈 가수 나윤선과 함께 오랫동안 연주해온 울프 바케니우스(스웨덴)는 영국의 재즈 기타리스트 마틴 테일러와 2년 만에 서울에서 다시 뭉친다. 네덜란드에 머무르며 정통 재즈에서 퓨전까지 다채로운 음악 세계를 펼쳐 보이고 있는 예세 반 룰러는 독특하게 클라리넷 겸 색소폰 연주자 요리스 롤로프스와 듀오 편성으로 공연한다. (02)941-1150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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