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환보유액을 4,000억달러까지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인도와 브라질 등 신흥국가에서 국제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면서 금융위기 발생 조짐까지 보이자 대비 차원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다.
지난달 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3,297억달러 규모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2007년 말까지만 해도 2,622억달러에 불과했으나, 이듬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이후 외환보유액을 급속히 늘려온 결과다.
그러나 일부 국제금융 전문가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외환보유고를 4,000억원 정도가 되게 더 쌓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올 들어 선진국의 출구전략으로 신흥국가에서 해외자본이 빠져나가고 있으니 우리도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논리다.
반면 한국은행은 이런 주장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앞으로 경제규모가 커지고 경상수지 흑자가 계속되면 저절로 외환보유액이 늘어날 수 있다"면서도 "최근 신흥국가는 외환보유고가 급감하고 있지만 우리는 7월에 오히려 늘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현재의 국내 외환보유액 수준만으로 우리나라 경제가 충격을 견딜만하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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