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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공원에 대마가...60대 노인이 몰래 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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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공원에 대마가...60대 노인이 몰래 재배

입력
2013.08.2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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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많이 오가는 서울 도심공원에서 대마 수십 그루를 직접 재배해 피운 간 큰 60대 노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도심 공원에서 몰래 대마를 재배하고 이를 채취해 상습적으로 피운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로 노모(64)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노씨는 지난 3월 중순쯤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노해근린공원 무궁화동산에 대마 92그루를 심어 재배한 뒤 이를 채취해 공원 인근에서 8차례에 걸쳐 몰래 피운 혐의다.

노씨의 대담한 범행은 무궁화동산에서 잡초 제거 작업을 하던 공원관리인 오모(57)씨가 "이상한 풀이 많이 심어져 있는데 삼베 냄새가 나고, 우거져있던 무궁화나무 사이로 사람이 자주 드나든 흔적이 있다"고 경찰에 제보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노씨는 경찰의 잠복 수사로 체포될 당시 막 채취한 대마 33.3g과 말린 대마 2.28g(1회 분량 0.5g)을 주머니에 가지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노씨가 갖고 있던 대마와 무궁화동산에서 키우던 230~250㎝ 높이의 대마 92그루를 뽑아 압수했다.

노씨는 과거 불이 나 토질이 좋고 무궁화가 우거져 있어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무궁화동산 구석을 범행 장소로 삼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조사 결과 그는 채취한 대마 잎을 공원에서 불과 500m 거리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 앞 화단에서 몰래 말린 뒤 공원 벤치 등에서 신문지에 말아 피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공원을 범행 장소로 삼는 등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허점을 이용한 특이한 사건"이라며 "노씨가 다른 사람에게 대마를 판매한 사실이 있는지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관진기자 spiri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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