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군경이 무슬림형제단의 최고지도자 무함마드 바디에를 체포해 구금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바디에 무슬림형제단 의장은 카이로 나스르시티의 아파트에서 체포됐으며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 시위를 조작한 혐의로 이달 말 재판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바디에의 체포로 이집트에 유혈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슬림형제단은 군부의 강경 진압으로 14일 이후 시위대 등 900여명(정부 집계)이 사망하자 거리 시위를 취소하는 등 행동을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시위대는 이제 바디에 의장의 석방을 위해서라도 다시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언론들은 내다봤다. 그의 아들은 이번 유혈 사태의 와중에서 총에 맞아 사망했다.
한편 이집트 유혈사태 발발 이후 국제적 비난을 사고 있는 미국은 이집트에 대한 군사 지원을 사실상 잠정 중단했다고 일부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온라인 매체 데일리비스트는 2013 회계연도 지원액 약 13억달러 가운데 아직 이집트 군부에 제공하지 않은 5억8,500만달러(6,556억원)를 지급하지 않았으며 이집트 정부가 이미 대금을 낸 아파치 헬기의 인도도 중단했다고 전했다. 현행법상 미국은 쿠데타 여부에 대한 판단과 상관없이 군사 지원을 일시적으로 중단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미국 정부 관계자는 영구 지원 중단 결정은 내린 바 없다고 설명했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워싱턴 펜타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집트 사태의 결과물 도출에 있어 우리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며 "이집트의 정치 상황을 만드는데 있어 워싱턴의 능력은 미약하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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