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3 프로농구 챔피언 모비스가 지난해 대학리그 우승 팀 경희대를 힘겹게 따돌렸다.
모비스는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경희대와의 8강전에서 76-73으로 이겼다. 경기 내내 끌려 다니던 '형님'들은 4쿼터 막판 무서운 뒷심으로 경기를 뒤집고 자존심을 세웠다. 이로써 모비스는 21일 오후 4시 4강에서 또 한번 대학 강호 고려대와 맞붙는다.
문태영이 28점 12리바운드로 펄펄 날았고, 함지훈은 22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대표팀에 다녀 오느라 팀을 진두지휘하지 않고 벤치에 앉아 차분히 경기를 지켜봤다. 대신 김재훈, 조동현 코치가 선수들을 지도했다.
경희대는 '빅 3' 김민구(12점 6어시스트)-김종규(13점 13리바운드)-두경민(21점 5어시스트)이 분전했지만 막판 고비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이들은 다음달 30일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형님 못지 않은 실력을 뽐내며 차세대 스타로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김민구와 김종규의 대표팀 활약에 가렸던 '제2의 양동근' 두경민은 이번 대회에서 왕성한 체력과 과감한 돌파 등을 앞세워 자신의 존재가치를 알렸다.
모비스는 68-71로 뒤진 경기 종료 3분53초 전 문태영이 중거리 슛과 함께 추가 자유투를 넣어 71-7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함지훈이 골 밑에서 2점을 추가해 73-71로 뒤집었다. 경희대는 이어진 공격에서 김민구가 돌파를 시도하다 공을 흘리는 실책을 저질렀고, 모비스는 종료 2분6초를 남기고 천대현이 3점포를 터뜨려 5점 차로 달아났다.
경희대는 종료 1분12초를 남기고 김종규가 덩크슛을 꽂아 다시 3점 차로 추격했지만 종료 25초 전 김민구가 던진 회심의 3점슛이 빗나가 결국 분패했다. 유 감독은 경기 후 "경희대의 몰아치는 농구가 빠르고 무섭다는 것을 느꼈다"며 경희대를 향해 후한 평가를 내렸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초대 대회 우승 팀 상무가 KGC인삼공사를 90-52로 가볍게 제압하고 4강에 합류했다. 선수 12명을 고루 기용하는 여유를 보인 상무는 윤호영이 17점 7리바운드, 김현민이 14점 8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상무는 21일 오후 2시 SK와 4강전을 치른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