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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술인의 시간] <33> 준비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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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술인의 시간] <33> 준비하는 삶

입력
2013.08.19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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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것이 어느날 사라지는 것을 몹시도 두려워 한다. 그것이 재물이 되기도 하고, 명성이나 명예가 되기도 하고, 혹은 가족이나 친구가 되기도 하는데 그 무엇이건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기에 두려움은 더 크다 하겠다.

굳이 역술을 논하기에 앞서, 누구나 살면서 얻는 때가 있으면 잃는 때도 있는 것을 스스로 느낄 것이다.

뉴스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데 평생을 알뜰하게 살아온 어느 아주머니가 보이스 피싱을 당해 적지 않은 돈을 잃었다는 기사도 있고, 사고로 사랑하는 자식을 먼저 떠나 보낸 어느 부모의 기사나 고위 관료의 위치에 있던 남성이 여자 문제로 하루 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져 버린 기사도 볼 수 있다.

실제 상담에서도 위 와 같은 경우는 너무나 많다. 지인이 투자처가 있다 하여 그 말만 믿고 투자했었는데 처음 기대와 달리 수익이 나지 않아 몇 년만에 쪽박을 찬 경우도 있었고, 가까운 사람에게 적지 않은 돈을 빌려주었지만 약속된 날짜에 돈을 받지 못해 그 사람과 감정도 안 좋아지고 본인은 속병이 온 경우도 있었고, 비록 무능한 남편이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낮다는 생각에 함께 살고는 있었는데 어느날 남편이 도박으로 거액을 탕진하는 바람에 가정 전체가 흔들려 결국 이혼하게 된 경우도 있었다.

어떤 경우라도 그 무엇하나 흐뭇한 상황들은 아니다. 다만, 역술인의 관점에서 위 경우들을 바라 본다면 '운명적으로 이미 정해져 있는 사건들' 이라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국가나 기업이나 사람의 운명에 대해 연구하다보면 공통적인 사항이 나타나는데 그것은 바로 '잃고 얻음의 사이클' 이라 하겠다. 즉, 일정한 주기로 재물이나 명예 등을 얻기도 하고 잃기도 하는데 만약 국가라면, 얻는 시기에는 국가 신용등급이 올라가고 나라의 경사가 따르기도 하는데 잃는 시기에는 신용등급은 하락이요, 재정 파탄이 와서 온 국민 모두가 함께 고통을 당하기도 한다.

이는 기업이나 개인 역시도 마찬가지인데 각각 주기의 차이는 있겠으나 필자가 연구해 본 바, 약간씩의 차이는 있겠으나 대게는 5년 혹은 9년을 주기로 일정하게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즉, 잃고 얻음은 이미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는 일종의 규칙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궁금증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운명적으로 이미 다 정해져 있다면 굳이 열심히 살 필요도 없고 그냥 세월만 지나가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답변을 드리자면 '그렇지 않다' 이다. 이는 주역을 공부해보면 쉽게 알 수 있는데 '성의와 정성으로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가라'는 것이 주역의 근간이다.

더불어, 주역을 공부하면 '응(應)'과 그에 따르는 '변괘(變卦)'의 개념과 마주치게 된다. 이는 어떤 결과가 나오기 전에 그 원인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기도 한데 쉽게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어떤 사람이 다음달 원고로써 소송을 준비하고 있었고 그 소송에서 이길 것인지, 질 것인지가 궁금했다. 필자가 보니 그 소송은 지는 것으로 보였다. 원인은 성의 없는 변호사에 있었기에 필자는 변호사만 바꾸면 이길 수 있겠다는 의견을 냈다. 하지만 그 분은 여러가지 상황상 당장 변호사를 교체할 수는 없어 그대로 소송을 진행했었는데 결과는 소송에서 졌다.

위 경우에서 '응' 은 '소송을 한다' 는 것으로써 이는 변하지 않지만 '변호사를 교체한다' 는 것은 '변괘' 즉, 변할 수 있었던 사항이다.

운명 역시 마찬가지이다. 5년 혹은 9년 주기로 '얻는 시기'와 '잃는 시기'가 일정하게 나타나기는 한다. 다만,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그 수준이 미미한 경우인지 강하게 나타나는지 정도만 다를 뿐인데, 이를 '응'의 개념에 적용할 수 있고 '변괘'의 개념은 '최선을 다해 생활한다 혹은 게으르게 생활한다'로 설명할 수 있겠다.

즉, 최선을 다해 생활하고 정직하게 바르게 살며, 이왕이면 종교성을 가지고 있으면 더욱 좋은데 그렇게 한다면 비록 주기적으로 특정 사안들이 나타나더라도 반드시 '액'은 줄어든다.

간혹, 역술이나 종교에 심취하시는 분들을 보면 너무 지나칠 정도로 운명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은데 아무것도 안하고 성의 없는 삶을 살아가는 것은 매우 잘못된 판단이다.

최선을 다하고 바르게 살았지만 운이 좋지 않은 특정 시기를 만나 모든 것을 잃은 사람의 이후 삶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이후 삶은 확연히 다르다.

전자는 설령 재산도, 명성도, 가족도 다 잃었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얻은 것이 있을 것이며 분명 그 가치는 잃은 것에 비해 더 클 것이요, 후자는 얻는 것이 있기는 하나 잃은 것에 비해 그 가치가 다소 미미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제는 잃고, 얻는 것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준비하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역술인 부경(赴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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