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국정원 댓글 청문회]'변호' 새누리… '호통' 민주당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국정원 댓글 청문회]'변호' 새누리… '호통' 민주당

입력
2013.08.19 18:36
0 0

19일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서도 새누리당은 증인 변호에 치중하면서 철벽 방어망을 치고 나왔다. 민주당은 기존 주장만 반복하며 증인들로부터 결정적인 진술을 끌어내지 못하는 정보력 부재를 드러냈다. 이로써 이번 국정조사는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겠다는 당초 목적 달성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청문회 내내 국정원 직원들의 대선 개입 의혹을 추궁하기보다는 이들의 해명을 듣는 데 집중했다.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기보다는 "정당한 대북 심리전 활동이 대선 개입 의혹으로 비쳐지고 있는데 소회를 밝히라" "직접 해명을 해보라" "억울한 거 있으면 할말 다 해봐라" 는 등의 말로 사실상 물타기에 나섰다.

도리어 새누리당은 댓글 사건 수사 과정에서 경찰 수뇌부의 외압을 폭로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상대로 집중 공격을 퍼부어 빈축을 샀다. 권성동 의원은 권 전 과장을 향해 "굉장히 정치적이고 독선적이라는 느낌이다. 애초부터 민주당을 도울 생각으로 나온 것 같다"고 말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민주당이 인권침해라고 즉각 반발하자 권 의원은 "인격적으로 모욕을 받았다면 사과를 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윤재옥 의원은 "중간 수사발표가 대선 영향을 주려는 부정한 목적"이었다는 권 전 과장의 발언에 대해 나머지 경찰 측 증인 14명에게 이를 부인하는 답변을 일일이 받아내 권 전 과장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심지어 김태흠 의원은 권 전 과장을 향해 "문재인 후보가 대선에서 이기길 바라지 않았느냐. 지금도 대통령이 문재인이길 바라지 않느냐"며 집요하게 따져 물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을 규명할 결정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못한 채 호통과 훈계로 일관해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에서 여권과의 핵심 연결고리로 떠오른 박원동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를 상대로 한 심문에서도 구체적 증거 없이 "새누리당 의원들과 접촉했단 얘기가 있다"는 등 알맹이 없는 '폭로성 질문'만 쏟아냈다. 민주당의 무딘 질문에 증인들은 '재판 중인 사안' '보안상 민감한 내용'이라는 등의 이유를 들어 답변을 거부하기 일쑤였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렇게 준비 없이 임할 거면서 국정조사를 왜 하자고 조른 것인지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