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험운행에 들어간 전남 순천만 소형경전철(무인궤도차)의 노선 연장 계획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순천시와 시행사인 (주)순천에코트랜스는 19일 정원박람회장 내 오천동 국제습지센터(출발역)에서 순천만 인접지역인 교량동 순천문학관(도착역)까지 연결하는 4.64km에 대해 소형경전철을 지난 15일부터 시험운전 중이다.
그러나 도착역에서 순천만까지 약 1km정도는 관람객들이 걸어서 이동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이에 따라 시와 순천에코트랜스는 현재 도착역을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옮기는 노선 연장 계획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최근 시의회 업무보고에서 "순천만의 접근성을 높이고 세계 첫 무인궤도차 사업인 만큼 외국 기업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노선 연장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동안 포스코가 사업비 150억원을 추가하는 것을 전제로 노선연장이 추진됐으나 시의회가 환경파괴 등을 이유로 제동을 걸어 논란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 경전철 시험운행이 시작되면서 일부 관람객이 노선연장을 요구하면서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경전철 탑승객들은 "노약자나 임산부, 유아들이 1km나 걸어서 이동하기 힘들어 노선연장이 필요하다"며 "순천만의 풍광을 즐기기 위해 경전철을 탔는데 노선이 짧아 갈대와 갯벌을 조망할 수 없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에코트랜스 측도 노선 연장의 필요성이 발생하면 재검토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시의회와 시민단체는 노선 연장은 절대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시의회 최미희 의원은 "순천만은 습지보호구역으로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등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인데도 시가 과도한 관광위주 정책으로 이율배반적인 행정을 하고 있다"며 "순천만에 더 이상 인공구조물이 들어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에코트랜스 관계자는 "시와 연장을 검토한 것은 사실이지만 시의회와 시민단체의 반대가 심해 아직은 연장에 대한 재검토를 하지 않고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시와 에코트랜스는 순천만 탐방객 편의를 위해 당분간 도착역에서 순천만까지 셔틀버스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장기적인 대안이 되지 못해 노선 연장에 대한 찬반 논란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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