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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웃던 모범 소방관, 이젠 하늘의 불새가 되어…" 동료·가족들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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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웃던 모범 소방관, 이젠 하늘의 불새가 되어…" 동료·가족들 오열

입력
2013.08.1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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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고 아팠던 모든 짐을 벗어버리고 아름다운 마음을 품은 하늘의 불새가 돼 우리와 함께하길 기도한다."

19일 오전 10시 경남 김해소방서에서 엄수된 고 김윤섭(33) 소방교의 영결식. 마지막 현장에 함께 있었던 최기석(50) 소방장은 눈물 범벅인 채로 추도사를 읽어 내려갔다.

김 소방교는 17일 0시11분쯤 김해시 생림면의 한 플라스틱 가공 공장 화재 현장에 출동해 5시간여 동안 진화 작업을 하다 과도한 복사열 등으로 탈진해 쓰러졌다. 사고를 모른 채 잔불을 정리하던 동료 소방관들은 오전 7시40분쯤 화재 현장에서 15m 떨어진 산등성이에서 쓰러진 김 소방교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

장택이 김해소방서장이 조사에서 "항상 밝은 모습으로 동료의 귀감이 됐던" 김 소방교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자 동료 소방관들의 흐느낌은 오열로 바뀌었다. 김 소방교의 부인 김모(31)씨는 아빠와의 영원한 이별을 아는지 모르는지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는 아들(3)과 딸(2)을 꼭 끌어안은 채 영정사진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고, 어머니(75)는 "윤섭아, 어린 것들을 두고 혼자 가면 어떡하노"라며 울부짖었다.

고인에게는 1계급 특진과 훈장이 추서됐다. 소방서장으로 열린 영결식에는 민홍철 국회의원, 남상호 소방방재청장, 조진래 경남도 정무부지사, 김오영 경남도의회 의장, 동료 소방관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정홍원 국무총리,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보낸 조화가 영정 옆에 나란히 놓였다.

김 소방교는 2008년 1월 소방관에 임용된 후 창녕ㆍ밀양소방서를 거쳐 지난달 22일부터 김해소방서 119생림안전센터에서 근무했다. 2011년 '소방의 날' 행사 때 경남도지사 유공 표창을 받았다. 고인의 유해는 화장된 뒤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김해=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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