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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동 '댓글 수사·대화록 유출' 연루 의혹… "역할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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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동 '댓글 수사·대화록 유출' 연루 의혹… "역할 어디까지"

입력
2013.08.1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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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열리는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 예정인 박원동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의 입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증인으로 한 16일 청문회에서 박 전 국장이 국정원 댓글 수사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고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유출사건에도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야권에서는 두 사건을 국정원이 개입한 '18대 대선의 일란성 쌍생아'로 보고 있어 연결점에 있는 박 전 국장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드러나는 박 전 국장의 커넥션 고리 역할

국정원의 국내 정치 개입은 2010년 지방선거에 앞서 본격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1월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이 인트라망을 통해 "지방선거 전 좌파들과 확실한 싸움을 해야 한다"고 지시한 뒤 국정원이 지방선거는 물론 19대 총선과 18대 대선에 잇따라 개입했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박 전 국장은 2010~2012년 동안 국내정보를 총괄하는 국익정보국장을 역임했다. 때문에 야권에서는 그가 각종 사건에 개입해 국정원과 여권을 연결하는 핵심고리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하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 캠프의 종합상황실장을 지낸 권영세 주중대사와 수시로 연락을 취하며 정보상황을 조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전 국장은 2010년 국익정보국장으로 이동하기 전 3년 동안 국회 파견관으로 있으면서 당시 국회 정보위원장이던 권 대사와 친분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국장의 또 다른 핫라인으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꼽힌다. 박 전 국장과 김 전 청장은 영남대 선후배로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도 수시로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김 전 청장은 16일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해 박 전 국장이 지난해 12월 16일 오후 전화를 걸어 "전문가들이 참여해 2~3일이면 충분한데 경찰이 (조사를) 끝내놓고 정치권 눈치를 보면서 발표를 안 한다는 시선이 있다"며 사실상 조사결과 발표를 종용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박 전 국장과 김 전 청장의 전화통화 직후인 그날 오후 11시 경찰은 '국정원 여직원의 댓글에서 비방의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내용의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박 전 국장 역할 어디까지

박 전 국장은 2007년 대선 이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유출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박 전 국장이 참여정부의 꼬리표를 떼기 위해 국정원에 보관하던 대화록을 들고 대통령직 인수위와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대선 당시 대화록이 유출되는 과정에 박 전 국장이 연루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당시 국정원은 새누리당으로부터 대화록 공개와 관련해 압박을 당하던 상황이었고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은 12월 13일 권영세 캠프 상황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를 상의했던 사실을 16일 국정원 청문회에서 실토했다. 한 정치권 인사는 "두 사람의 전화통화 후 박 전 국장이 새누리당과 대화록 일부 공개를 조율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19일 청문회를 통해 박 전 국장이 두 가지 사건과 연결된 고리를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영선 국정조사 특위 위원은 "(대선 당시)박 전 국장과 권영세 실장이 수 차례 통화를 했다는 의혹은 반드시 밝혀야 한다"며 "권영세 박원동 김용판으로 이어지는 라인과 원세훈 권영세로 이어지는 라인만 보더라도 2012년 대선은 새누리당과 국정원이 연결된 모종의 시나리오 속에 치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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