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밤 9시쯤(현지시간) 필리핀 세부항에서 화물선과 충돌해 침몰한 여객선 사고 사망자가 39명으로 늘어났다. 실종자도 82명에 이르러 최종 사망자는 100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해안경비대를 인용, 18일 오후 현재 'MV 토머스 아퀴나스'호 침몰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38명, 39명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수치 파악에는 혼선이 있으나 40명에 육박한 것으로 보인다. 실종자 82명은 살아있을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MV 토머스 아퀴나스호는 마닐라로 향하던 도중 세부항에 잠시 정박하려다 때마침 항구에서 빠져나오던 화물선과 충돌한 뒤 불과 10분만에 침몰했다. 사고 당시 여객선에는 정원 692명을 초과한 870여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선박에는 약 12만ℓ의 기름이 적재돼 있었고 기름 유출로 인해 세부지역은 물론 인근 막탄섬 일대의 해안선이 오염됐다. 피해지역은 유명 해변 리조트가 몰려 있는 세부의 탈리사이와 막탄섬의 라푸라푸, 망그로브 보호림이 있는 코르도바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탈리사이의 경우 어장이 몰려 있어 현지 주민들에게 적잖은 피해를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국은 "화물선이 당시 여객선 선체의 취약 부위를 들이받은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며 "화물선이 이격거리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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